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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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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中企 기술인력 탈취 정황 드러나

함안상의, 관련 채용 문건 공개
추천인 포상금 등 운영방식 담겨
“중기 기술력 떨어뜨려 생존 위협”

  • 기사입력 : 2021-03-07 21: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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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국내 대기업이 중소기업들의 기술인력을 빼내려한 정황 자료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4일자 2면)

    함안상공회의소는 관내 중소기업인 B사의 핵심 기술인력을 빼내려 한 대기업 계열사 A사의 외부 기술인력 채용 문건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함안상의가 입수한 A사의 인력 스카우트 문건을 보면 A 기업은 내부 임직원 추천채용제도와 관련해 ‘당사의 조직문화 및 행동규범에 익숙한 내부 임직원으로부터 외부 우수 인력에 대한 추천 채용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사업분야별 중장기 인력풀을 구축해가고자 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운영방안으로 추천 대상을 타깃 회사(경쟁사 또는 고객사, 협력사 등) 출신 인력, 업계 키맨(key-man) 등으로 정하고, 해당 채용 포지션을 사전 공지하며, 사전 공지된 바에 한해 추천이 가능하다고 적었다.

    임직원 추천서를 받아 추천 이외 타 인원과 동일하게 전형을 진행하고, 최종 채용 확정 시 추천인에 대해 별도 현금 포상하는 것으로 돼 있다. 포상은 피추천인 입사 때와 인사평가 시 총 2회로 분할 지급하며, 피추천인의 입사 시 직급별 구분으로 차등 포상한다고 되어 있다. 직급별 포상금은 임원은 입사 때 300만원과 평가 때 300만원 등 총 600만원, 일반직은 1갑(300만원) 1을(200만원) 2갑(150만원) 2을(100만원)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함안상의 관계자는 “A사는 미국 회사와 협업을 위해 관련 자동화설비를 설계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B사의 핵심 기술인력 한 명을 스카우트하려다 무산됐다”며 “만약 A사의 이번 스카우트가 차질없이 진행됐다면 함안 중소기업 B사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의 무분별한 중소기업 인력 빼가기로 중소기업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게 되고, 결국 기술력이 떨어져 생존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사 대표는 “중소기업의 인력 수급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오랜시간 공 들여서 길러낸 엔지니어를 대기업에서 빼가지 말고 신입사원을 채용해 엔지니어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A사 관계자는 “현재 대기업들은 통상적으로 그런 채용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B사의 인력이 스카우트 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함안상의는 앞서 지난 3일 청와대와 대한상의, 조해진 지역 국회의원에게 ‘대기업의 기술인력 스카우트로 중소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고, 기술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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