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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꼰대는 피할 수 없는 세월인가- 강성도(경남도의회 정책연구담당)

  • 기사입력 : 2021-03-09 1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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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꼰대’라는 단어는 해묵은 사고를 가진 기성세대를 비하하는 젊은 사람들의 은어로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꼰대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번데기처럼 주름진 늙은이라는 의미의 ‘꼰데기’가 ‘꼰대’로 되었다는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프랑스어로 백작을 콩테(Comte)라고 하는데, 이를 일본식으로 부르면서 ‘꼰대’가 되었다는 견해이다.

    또한 ‘꼰대’는 영국 BBC방송으로 해외에 알려져, 2019년 9월 23일 자사 페이스북에 ‘Kkondae’를 소개하며,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 풀이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는 베이비부머(Baby Boomer)세대가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들 세대(1955~1963년)에게는 노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과 함께 자녀에 대한 지출의 부담까지 이중 부담으로 자신도 모르게 너무나 일찍 지치고 쇠퇴해서 미처 노후준비도 하기 전에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민영철도협회가 발표한 ‘역무원, 승무원에 대한 폭력행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해자의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50대로 나타냈으며, 20대 이하가 가장 적은 수치다. 우리나라도 항공기 탑승, 역무원, 승무원 폭행에서 보면 일본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왜 이러한 현상이 특정한 세대에서 많이 발생할까? 불만의 기저에는 시대변화의 속도가 중요한 원인인 것 같다. 이를테면 50년 전의 경험이나 지식이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빅테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통화)를 대처할 유효한 지혜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과거 연장자의 뇌는 귀중한 데이터베이스로서 존중받아왔지만, 구글이 정보를 전세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의 보편화로 인하여 그들의 가치를 떨어지게 만들었다.

    상식을 지키고 매너의 모범을 보여야 할 연장자가 사소한 문제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그들이 인간적으로 성숙된 상태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사회적 사명을 인식하기는커녕 마치 주변부로 밀려나 사소한 일에 집착하고, 판단력이 무디어진 것 같다. 당연히 나이 많은 사람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버려야 한다.

    이렇듯 진정 이 시대에 꼰대는 피할 수 없는 세월인가?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인간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었을 때 비로소 사람은 늙는다. 청춘이란 인생의 특정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는 사무엘 울마의 ‘청춘’ 시를 떠올려 본다.

    강성도(경남도의회 정책연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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