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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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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식용곤충- 장영호(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 기사입력 : 2021-03-10 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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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유럽 각국이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축 사육을 줄이고 새로운 동물성 단백질인 식용곤충이 대두되고 있다. 기존에 인간이 섭취했던 동물성 단백질보다 더 적은 사료와 탄소배출량으로 식용곤충을 생산해낼 수 있다면 환경적·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탄소배출과 미래 식량 안보 문제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까지 곤충의 가치는 끝이 없다. 환경오염을 피하고 좋은 영양소를 취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이 바로 식용곤충이다.

    식용곤충 생산은 소나 닭, 돼지를 기르는 데 비해 적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탄소발자국도 거의 남지 않는다. 귀뚜라미를 예로 들면 채소 부스러기, 버섯 부스러기가 사료가 된다. 성장 후 처분할 때도 환경오염물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자녀 세대의 환경보호를 위해서라도 곤충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대개 식용곤충의 단백질 함량은 60%가량으로 그 자체가 단백질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귀뚜라미의 단백질은 소고기의 3배, 닭고기의 9배에 달한다. 게다가 글루타티온, 아미노산, 칼슘 등 영양의 보고이기도 하다. 최근 국가연구기관과 병원이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회복식으로 고소애(갈색거저리)를 섭취했을 경우 영양 상태와 면역력이 대조군보다 더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었다. 식용곤충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임과 동시에 양질의 지질 공급원이다. 식량부족과 기후변화로 인해 찾아올 위기상황이 우리 세대의 시급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는 2050년 90억명에 육박할 인구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그 방법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2020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가 간 교역이 제한돼 최근 곡물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자는 ‘그린 뉴딜 정책’이 부각되고 있다. 저탄소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식용곤충은 먼 미래의 식량자원이 아닌 향후 몇 년 후를 대비해야 할 효율적인 식량자원으로 각광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장영호(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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