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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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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갑 맞은 3·15의거, 이제 제대로 평가할 때다

  • 기사입력 : 2021-03-15 20: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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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0년 마산(현 창원)에서 일어난 3·15의거는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이자 한국 민주화 운동의 초석이다. 15일 국립 3·15민주묘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15의거 61주년 기념식은 부정이 판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어지러운 시기마다 분연히 일어서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의 물꼬를 다시 튼 경남도민들의 의기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이 “대한민국 첫 유혈 민주화운동인 3·15의거를 자랑스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가슴 진한 뭉클함을 느낀다. 민주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뜨거운 피를 흘린 3·15유공자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정세균 총리의 기념사처럼 3·15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뜨겁게 타올라 자유, 민주, 정의를 향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다. 정 총리가 “3·15의거가 합당한 평가를 받고 민주화 투쟁을 나섰던 열사들의 희생과 정신이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은 그 무게에 합당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3·15의거를 제대로 된 민주화 운동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로 이해하고 싶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3·15의거 발원지와 상징공간 조성 사업 현장에서 정 총리에게 3·15의거 특별법 통과를 건의한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리라 본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독재정권과 부정 선거에 항거한 3.15의거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기록되는 민주화 운동이다. 하지만 4·19혁명이나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역사적 재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근간으로 하는 ‘특별법’이 발의된 것도 이런 현실을 제대로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할 것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3·15의거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아니다. 3·15의거는 3·15의거대로, 4·19혁명은 4·19혁명대로 평가받아야 할 일이다. 4·19혁명이 독재정권 교체의 동인으로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다면, 학생·시민이 불의에 항거해 민주의 기치를 높이 들어올린 3·15의거도 역시 같은 선상에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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