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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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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미생- 박정의(경남청년센터 사업운영팀장)

  • 기사입력 : 2021-03-15 20: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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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6월 경남청년센터 개소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경남청년기본조례를 근거로 한 경남청년센터의 기능과 위치 그리고 조직형태에 대한 정확한 고민이 필요하다. 청년센터의 목적와 역할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운영의 형태를 가져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경남청년센터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센터들이 스스로를 ‘중간지원조직’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간지원조직은 행정과 청년 사이에서 연결자와 통역가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든 조직을 의미한다. 행정과 청년 사이에서 청년센터는 크게 두 가지의 입장을 동시에 대변하고 응답해야 한다. ‘행정’에서 요구하는 청년센터와 ‘청년’들이 요구하는 청년센터.

    행정에서 본질적으로 요구하는 청년센터는 조례에서 부여받은 역할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기존 행정에서 지원할 수 없는 사업 지원을 가능하게끔 하는 단순한 사업조직으로 인지한다든지 행정적인 절차의 간소화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점은 청년들의 자발성과 주인의식을 요구하는 청년센터의 본래적 목적을 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청년들이 청년기본조례에 근거한 청년센터의 본래 취지과 목적에 조금 더 가까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청년센터가 수행하는 사업 이외의 부분에서도 청년센터가 수혜자인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들의 권익과 사회적 인정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행정에서는 청년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청년이 만들어 가는 청년정책을 목표로 움직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청년센터의 역할은 ‘행정’이 규정하는 것이 아닌 청년들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며 ‘행정’은 청년센터의 청년들이 규정한 역할과 대표성을 인정해야 한다.

    청년센터가 ‘선수’라면 행정은 ‘감독’이다. 감독은 답답하더라도 선수를 대신해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감독은 선수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길 바라고 다른 선수와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선수에게는 ‘제한’이 아닌 더 나은 방향을 ‘제안’을 하는 감독이 필요하다.

    박정의(경남청년센터 사업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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