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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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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 지사, 中企 애로 듣는 데만 그쳐선 안 된다

  • 기사입력 : 2021-03-17 20: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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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중앙회 주최 ‘김경수 도지사와 정책간담회’가 17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렸다. 김 지사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업종별 협동조합 이사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이 간담회서 중소기업인들은 각종 애로·건의를 쏟아 냈다. 이들은 마천산단의 오수처리를 위한 오수 인입 지원, 소기업 공동사업 제품을 기초자치단체 및 산화기관에서 우선 구매, 침체된 공예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판로 개척 지원, 지역상품권 취급 가능금액 상향 조정 등 현장의 절실한 목소리를 전했다. 묵직한 건의도 있었다. 흩어져 있는 소형 조선소의 집적화를 위한 특화산업단지 조성 건의가 그것이다.

    이날 건의를 살펴보면 김 지사의 결단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필요로 하는 사업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중소기업 전체가 협력과 협업을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거기에는 김 지사의 어떤 의지가 담겼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김 지사의 목소리는 여느 정책간담회에서 당국자들이 하는 말인 ‘검토’ 비슷하게 들린다. 이런 식의 답변은 대부분 화자나 청자 양측 모두 각자 유리한대로 해석하고 그 결과는 보통 오리무중이다. 이런 만남은 대부분이 만남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시간 낭비일 뿐이다.

    중기인들과 김 지사의 이번 만남은 그런 만남은 아닐 것이다. 이유는 무엇보다도 중기인들의 건의에는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절실함이 있고 도민 모두가 통감하고 있는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또 김 지사도 이를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따라서 김 지사는 이들의 건의가 실행되도록 해야 한다. 중기인들의 건의를 조속히 검토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하고 단기과제와 장기과제를 나눠서 이를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고 하루라도 빨리 밝혀야 한다는 얘기다. 그것이 실행이다.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 지사의 이날 말씀은 정책 당국자들의 항상 되풀이하는 ‘검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말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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