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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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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얼굴에 숨은 의미- 김성수(한국전통민속예술보존회장)

  • 기사입력 : 2021-03-18 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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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이란 우리말의 의미에서 얼은 영혼이라는 뜻이라 하고, 굴은 통로라는 뜻이라 한다. 그래서 멍한 사람들을 보면 얼빠졌다고 하고 죽은 사람의 얼굴과 산 사람의 얼굴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기분이 좋은 사람의 얼굴과 아주 기분이 나쁜 사람의 얼굴도 다르게 보인다. 얼굴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게 된다.

    사람의 얼굴은 마치 영혼이 나왔다 들어왔다 하는 것처럼 바뀌게 된다. 신체 중 가장 변화무쌍한 것이 얼굴이다.

    또한 얼굴은 정직하다. 첫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은 6초가 걸린다고 한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는 외모, 표정, 제스처가 89% 목소리톤, 말하는 방법 13% 그리고 나머지 7%가 인격이라고 말한다.

    표정이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기도 한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표정과 감정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사람의 얼굴은 근육 80개로 되어 있는데 그 80개의 근육으로 7000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우리 신체의 근육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고 가장 오묘한 것이 바로 얼굴이다. 그래서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인상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인상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서로 잘 통하는 얼굴, 영혼이 잘 통하는 얼굴, 생명이 잘 통하는 얼굴, 기쁨이 잘 통하는 얼굴, 감사가 잘 통하는 얼굴, 희망이 잘 통하는 얼굴로 하루하루를 영혼이 살아있는 얼굴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아침 햇살 같은 웃음으로 살아간다면 이 세상이 좀 더 밝아지지 않을까? 비록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가린 채 답답한 일상을 살아가야 하지만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는다면 마음이 좀 더 밝아지지 않을까? 얼굴은 영혼이 통하는 통로이기 때문에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눈빛에 표정이 묻어난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도 있다. 지금 우리들의 일상은 코로나로 인해 답답하게 살아가야 하지만 마스크 속에 가려진 얼굴에 밝은 영혼이 드나들 수 있도록 생명이 잘 통하는 얼굴 표정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김성수(한국전통민속예술보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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