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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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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밀양 꽃새미마을 즐기기

사계절 허브향 솔솔, 체험 재미도 쏠쏠
한 농부가 고향 지키며 매일매일 30년간 가꿔온 샘솟듯 꽃 피어나는 농원
70여명 주민들 합심해 체험마을 만들어

  • 기사입력 : 2021-03-18 20: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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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의 꽃새미마을은 잠시나마 어릴적 동심의 세계에 빠져 볼 수 있는 마을이다. 산중턱에 자리 잡아 물이 깨끗하고 공기가 맑으며 다락논들이 산간 농촌마을의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어린이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자연생태체험이 많은 곳이다.

    밀양 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허브하우스’. 6월부터 11월까지 허브 꽃이 만개한다.
    밀양 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허브하우스’. 6월부터 11월까지 허브 꽃이 만개한다.

    사계절 꽃이 가득 샘처럼 피어나는 마을이라고 해서 꽃새미마을로 불리운다. 특히 4월엔 유채꽃과 벚꽃이, 6~11월엔 허브 꽃이 만개하는 마을이다. 허브 꽃을 이용한 다양하고 색다른 체험이 연중 진행 중이며, 허브농장 식당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허브온실 내 찻집에서 허브 차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차로 10분 거리에 부곡온천이 있어 1박2일 여행코스도 좋다.봄, 가을 소풍으로도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꽃새미마을은 한 농부가 고향을 지키면서 평생을 가꾸어온 농원으로,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매일 하나씩 돌을 올려 돌탑을 쌓듯 30여 년간 농부의 마음과 정성으로 이루어진 농원이다.

    허브빌리지 입구
    허브빌리지 입구

    ◇사계절 전천후 팜스테이 = 꽃새미마을 입구에 설치된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장승과 솟대가 방문객을 반긴다. 앞으로는 방동저수지가 보인다. 33가구 70여명의 주민이 합심해 만든 이 체험마을은 연간 4~6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다른 지역과 달리 사계절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봄에는 꽃들이, 여름엔 물놀이, 가을엔 단감따기, 겨울엔 눈썰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참샘허브나라’가 있다. 꽃새미마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참샘허브나라’는 1만6000여㎡ 규모로, 이 마을에 사는 손정태(62)씨가 30여 년간 조성한 것이다. 참샘허브나라 조성 과정에서 나온 돌로 쌓은 탑이 마을 곳곳에 세워지면서 365개의 돌탑이 세워져 있고 참샘허브나라에만 현재 108개에 이른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돌탑을 둘러보며 근심을 털어내고 소원 성취하라는 의미에서 정성스레 쌓은 것이다.

    돌탑
    돌탑

    ◇참샘허브나라 허브하우스 = 꽃새미마을의 허브는 여름철이면 마을 전체에 널려 있지만 겨울에는 참샘허브나라에서만 볼 수 있다. 한쪽에 마련된 허브 비닐하우스에는 ‘숍워트’, ‘로즈마리’ 등 각양각색의 허브가 녹색의 잎과 노랑, 분홍색의 꽃으로 자태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이곳의 허브는 관상용뿐 아니라 종류별로 직접 잎을 따서 다양한 종류의 허브차를 만들어 마시는 체험이 가능해 주말이면 찾는 이가 많다. 또 수분이 적고 건조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인 다육식물관도 있다.

    여름철 삼겹살 등 고기를 구워 먹을 때도 농장 주위에 널린 허브를 따 쌈으로 먹거나 쌈밥을 해 먹으면 독특하고 다양한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손정재 사무국장은 “이색적인 먹거리와 체험 등으로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여러 가지 꽃들이 전시돼 있는 야생화 전시장도 있다. 최근 들어 도시에서 허브를 이용한 오일, 향초, 바디워시 등 허브가게가 인기를 끄는 등 힐링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꽃새미마을 주민들은 이보다 한참 앞서 허브의 가치와 효능을 전파한 선구자인 셈이다.

    찻집 다원
    찻집 다원

    ◇허브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들 = 아이들 또는 연인끼리라면 허브로 만드는 비누와 양초, 화장품 만들기 체험이 제격이다. ‘스트레스 먹는 장승(머리에 솥을 쓰고 있는 장승)’은 스트레스가 있는 직장인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장승 곁에 매달아 놓은 망치로 장승의 머리를 망치로 마구 때리고 나면 속이 후련해진다. 마당에 설치된 널과 통나무 시소, 투호, 윷놀이 등으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고, 원두막과 오방정자에서는 마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밤하늘의 별도 헤아려 볼 수 있다.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꽃새미마을은 관람객들이 단순히 자연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자연과 한몸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마을 주위를 태백산맥의 끝자락인 종남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봉황이 날개를 치는 형상의 봉황저수지가 마을 앞에서 항상 푸른 자태를 자랑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이 많아 피서철에는 여름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산책로 탐방, 뗏목타기, 물고기 잡기, 물놀이 등 살아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단감 따기, 옥수수 따기, 고구마 캐기, 전통 떡메치기 등 농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체험행사는 물론 허브와 된장, 장아찌, 막걸리, 손두부를 맛볼 수 있다.

    ◇소원돌탑에서 소원 빌어볼까 = 꽃새미마을의 옛 이름은 방하동. 밀성 손씨와 경주 이씨 일파가 살다가 평산 신씨 일파가 들어와 함께 살고 있다. 제비가 복을 물어다 준다고 해서 붙여진 연복골, 종남산에서 뻗어 나오는 능선이 용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불려진 용대등, 옛날부터 아이를 가지고자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는 대왕바위 등 찾는 사람이 많다.

    밀양으로 넘어가는 방동고개에는 소원돌탑이 눈에 띈다. 소원7층석탑이다. 지방관리를 채용하는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방동고개를 넘어가면서 산짐승이나 산적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한 염원을 담아 조그마한 돌멩이를 쌓아 만든 것이다. 이제는 소원을 비는 탑이 됐다. 등산과 산책코스로 찾아볼 만한 곳이다.

    소원 7층 석탑
    소원 7층 석탑

    ◇민박 및 농산물 수확체험 = 농산물 수확체험도 방문객들에게 인기 코스다. 농장에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통방식으로 지어 놓은 황토집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숙박 요금은 방 크기에 따라 5만~20만원 선. 레일바이크 시설도 갖추고 있다. 10여m에 불과하지만 페달을 밟으면 레일 위를 미끄러지듯 굴러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농산물과 특산물도 자랑거리다. 허브 외에도 벼와 단감, 야생화 등 각종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 손두부 만들기, 일곱 가지 무지개 장아찌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특산물도 판매한다.

    이 마을은 200여종의 허브와 야생화를 심어 허브 관련 체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허브상품도 개발했다. 단감을 이용한 감식초, 허브새싹 비빔밥, 허브백숙 등 허브향이 가득한 음식들이다. 마을에서는 맑은 계곡물과 환경을 이용해 미나리를 특산물로 개발 중이다. 수년 전부터 미나리를 생산해 체험 활동과 함께 관련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장독대
    장독대

    ◇인근에 가볼만한 곳 = 꽃새미마을 인근에는 가볼 만한 곳도 많다. 옛날 선조들이 농경생활에 사용하던 1000여점의 농기구와 생활 도구를 전시한 미리벌 민속박물관, 임진왜란 때 큰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가 태어난 생가지와 유품을 전시한 박물관도 있다. 마을에서 초동면을 거슬러 무안면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땀흘리는 비석’으로 유명한 표충비각공원을 만난다. 밀양의 얼음골과 무봉사 태극나비, 만어사 어산불영경석 등을 비롯해 영남루 앞에선 ‘신라의 달밤’,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 대중가요 3000여곳을 작곡한 박시춘 선생의 옛 집도 만나볼 수 있다.

    글·사진= 김병희 기자 kimb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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