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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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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주업계 첫 순환자원 인정받은 무학

  • 기사입력 : 2021-03-22 19: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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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8년부터 순환자원인정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소주 회사인 ‘무학’이 창원 1, 2공장에서 관련 업계 최초로 순환자원 인정서를 받았다. 무학이 이번에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이 같은 인정을 받음으로써 그간 폐기물로 처리해왔던 온전하지 못한 폐 유리 소주병을 환경 친화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깨지거나 흠집 난 불량 유리 소주병을 파쇄하지 않고 새 유리병을 만드는 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원을 아끼면서 폐기물 배출 운반 처리에 드는 제반 비용도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회사나 사회나 모두 득이 되는 일이다.

    순환자원 인정제도는 사업장에서 생기는 폐기물 중 환경 위해 요소가 없는 것은 자원으로 재활용하자는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폐기물 소각이나 매립 등에 따른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에 따른 자원 낭비나 환경오염의 문제 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운용하는 제도다. 순환 자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체나 환경에 유해하지 않고 재활용에 따른 경제성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인정 과정이 까다롭다는 얘기다. 그러나 순환 자원으로 인정되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른 배출·운반·보관·사용 등의 규제를 받지 않고, 산업 활동에 사용되는 대체 원료로 자유롭게 유통·판매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환경도 살리고 자원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기업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용역이나 재화를 공급하는 위치에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원을 대량 소비하고 환경을 파괴할 수도 있는 활동을 한다. 사회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기업에 환경 경영의 의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유한 자원의 효율적 소비를 유도하고 환경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소지는 최소화하자는 의미다. 이런 관점에서 무학의 이번 순환자원 인정 사례가 산업계 전반에 지속 가능한 환경 시스템 구축의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폐기물을 배출하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순환자원인정제도에 관심을 갖고 폐기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심도 있게 살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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