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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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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유스토피아- 박정의(경남청년센터 사업운영팀장)

  • 기사입력 : 2021-03-22 20: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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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지역은 전례 없는 쇠퇴를 거듭하고 있다. 양극화, 불균형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일상적인 상황이 되었고 수도권에 사람과 돈이 몰리는 블랙홀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국토의 절반이 소멸위기에 놓여 있다.

    그 와중에 경남 함양의 한 사례가 전국의 주목을 받으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바로 함양군 서하면 서하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농촌 유토피아 사업)이다. 농촌 유토피아 사업은 폐교위기에 놓인 서하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타 지역의 전입 학부모에게 주거와 취업을 지원하고 학생들에게는 파격적인 교육혜택을 제공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까지 살리고자 하는 획기적인 프로젝트이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행정에서 이주를 위한 단순한 주거지원이 아니라 농촌이라는 지역에 마음 놓고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일자리, 소득의 안정화까지 적극적으로 제공한 점이다. 또한 민간의 영역에서도 실험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학교 살리기라는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학생모심위원회’를 구성하고 파격적인 1호 공약으로 학부모를 위한 일자리를 알선하고 주택을 제공한다고 했으며, 학생들에게는 전교생 해외연수와 장학금 혜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을 약속했다.

    그 결과 전국 각지에서 함양 서하면으로 몰려들었고 서하초 전교생의 수는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 말 그대로 ‘대박’을 친 셈이다. 이 사례를 통해 청년이 정주 가능한 주거공간과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하고 파격적인 지원을 해서라도 청년들을 ‘초대’하고 ‘모시는’ 대전환의 시대가 온다면 지역소멸과 청년문제가 함께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한 청년이 정주 가능한 최소한의 기능이 어우러진 상황에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경쟁적인 문화, 서로 돕는 환경들은 지역 청년들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이 청년들의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 위해 마음껏 실험할 수 있는 청년들의 ‘실험실’이 되고 창의와 혁신이 숨쉬는 ‘놀이터’가 되며 지역에서 청년으로 산다는 자체가 기회이자 경쟁력인 청년들의 ‘유스토피아(youth+utopia)’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박정의(경남청년센터 사업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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