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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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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75) 앵꼽다, 토시다(토시보다)

  • 기사입력 : 2021-03-26 08: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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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으로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지. 개발 정보를 미리 알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잖아.

    ▲경남 : 돈 빌리가 질도 없는 맹지로 시세카마 비싸기 샀다 안카더나. 뉴스 보이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꼬. 시상이 와이렇노.

    △서울 : 가수 윤도현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열심히 일해 월급 받고 저축해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바보 되는 세상. 투기 안하면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더라고. 국민들도 같은 마음일 거야.

    ▲경남 : 거어다가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국민들의 공분을 일바싰다 아이가. 국민들 보골 미일라 카는 긴가.


    △서울 : 나도 그 글 읽어봤어.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임? …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이렇게 적었더라고. 너무 어이가 없더라. 참, ‘보골’은 ‘화’나 ‘성’과 비슷한 경남말이지. 오랜만에 들어보네.

    ▲경남 : 그건 그렇고 오올도 겡남말 갤마주야 안되겄나. 아까 말 중에 ‘꼬우면’은 겡남말로 하모 ‘앵꼽으모’, ‘앵꼽으먼’이라 카모 될 끼다. ‘앵꼽다’의 처무이 뜻은 비위가 뒤집혀 게엑질, 아 구역질이 날 듯하다 카는 기고, 두 분째는 하는 말이나 행동이 눈에 거슬려 역겹다 카는 뜻인 기라. 포준말로 ‘아니꼽다’ 뜻이다. 아니꼽다 뜻일 직에는 ‘하는 꼬라지가 앵꼽아서 몬 치다보겄다’ 이래 카지.

    △서울 : 앵꼽다가 두 가지 뜻이 있구나. 사람이 아니꼽은 짓을 했을 때 꼬나보잖아. ‘꼬나보다’ 뜻의 경남말이 있니?

    ▲경남 : 꼬나보다를 겡남서는 ‘토시다’, ‘토시보다’라 칸다. ‘니가 토시보모 우짜낀데’ 이래 카지. 이분 땅 투기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조사를 지대로 하는지 온 국민들이 눈 똑바리 뜨고 매매 챙기봐야 될 끼다.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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