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올해 초 0.92%에서 최근 약 1.7%까지 올랐다. 장기 금리의 급등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요즘 증시의 근심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주식가격을 끌어올렸던 유동성 장세가 끝나갈지 모른다는 점이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주식 등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멈추어야 할까?

앞으로 수 개월에 걸쳐 물가상승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발생시킬 수 있다.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세 그리고 여행·외식활동이 재개함으로 발생하는 서비스 물가 급등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발표될 물가상승률은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 연준은 이들은 일시적 요인으로써 통화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명확히 언급했다. 한편 경제는 올해 강력한 회복을 향해 계속 순항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8월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 수익률 2.00~2.20%는 연준이 긴축정책으로 선회하기 전까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시장에서 관측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에 시장리서치 공급을 제휴하고 있는 글로벌 독립 리서치기업인 ‘BCA리서치’는 주식시장은 성장률이 양호하고 통화정책이 완화적일 때 상승하게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 국가의 채권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적어도 향후 2년 동안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또한 미 달러는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성장률에 힘입어 향후 수 개월 동안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다른 선진국들이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를 따라잡게 되면 성장률 전망은 이러한 국가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다시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22년에는 다양한 부양책들이 만료됨에 따라 재정 충격 수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미국 성장률에 부담이 될 것이다. 미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 기조로의 선회는 시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2년물 미국채 실질 수익률이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12개월 동안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이다.

코로나19 백신 덕분에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여 전과같이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최근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이 지난 1년간 달러의 약세 흐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미 연준도 아직 고용 회복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달러 강세 전환이나 1년 전과 같은 증시 폭락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장기 금리의 상승 및 달러강세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높이겠지만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재개와 완화적인 재정정책 등이 향후 12개월에 걸쳐 주식 비중확대 포지션을 취하는 한편 성장주 대비 가치주, 산업재 및 에너지 등의 경기민감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금리상승에 우호적인 금융주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이머징마켓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수민 (경남은행 서성동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