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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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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육계 갑질문화 근절 노력 전 분야로 확산되길

  • 기사입력 : 2021-03-28 20: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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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교육청이 올해를 ‘갑질 없는 교육현장 만들기’ 원년으로 삼은 모양이다. 다각적인 갑질 근절 계획을 통해 가해자를 엄중 처벌하고 명단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둘 태세다. 갑질 피해 상담과 피해자 회복 지원도 하고 피해자 격리 등의 보호조치 방안도 세부적으로 마련해 피해자가 2차, 3차 피해를 당하지 않게 한다고 한다. 갑질 발생 위험분야 진단·실태 조사도 실시하고 갑질 행위 예방시책을 반부패 청렴정책과 연계해 추진한다니 그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경남도교육청이 갑질 없는 교육현장을 표방한 것은 일부 ‘선언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국가 백년대계를 세우는 현장부터 구시대적 악습을 근절하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사회 많은 분야에 이 같은 선언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맑고 올곧고 도의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교육 분야에 아직도 이런 문화가 잔존한다면 그로 인한 사회적 충격파는 더 크게 일 수 있는 것이니 교육 당국의 이 같은 시도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상징성과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얘기다.

    사실 ‘갑질’이라는 말이 회자된 게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비단 교육 현장만의 문제도 아니다. 전 분야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논의된 지도 꽤 오래다. 가끔씩 보도를 통해 접하는 갑질 행태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시각에 누구나 공감할 것으로 판단한다. 갑질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에게 엄청난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는 데 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위나 권한을 악용해 상대를 무시하고, 심지어 억압하는 것이니 질도 매우 불량하다. 전근대적 악습의 대표 격이라 할 것이다. 이런 갑질을 근절할 수 있는 첫 단추는 상호 존중과 소통, 배려의 기본을 세우는 것이다. 사회적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기도 하지만 이런 ‘기본’이 배제되면 이른바 갑질이라는 최악의 문화만 남는다. 경남도교육청이 이번에 수립한 갑질 문화 근절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길 기대한다. 더 나아가 이런 전근대적인 문화가 사회 전 분야에서 말끔히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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