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사설] 도내 3개 돌봄노동자지원센터, 제 역할 기대한다

  • 기사입력 : 2021-03-29 20:10:48
  •   
  • 요양보호사, 생활지원사, 아이돌보미, 장애인 활동지원 업무 등을 맡고 있는 돌봄노동자가 도내 5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김해와 진주에 각각 ‘돌봄노동자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창원에 중부권 돌봄노동자지원센터가 설립된 데 이어 도내를 삼각점으로 잇는 2개의 센터가 추가 구축된 것은 의미가 있다. 그간 돌봄노동을 가사노동의 연장 정도로 생각하는 사회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아 노동의 질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도록 하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본다.

    경상남도 비정규직노동자 서부지원센터와 진주여성회가 지난 3월 290명의 돌봄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고용 및 처우 관련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월 소득 수준은 72%가 100만~2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월 근무시간은 90시간 이상~120시간 미만이 46.4%, 120시간 이상은 23%인 가운데 근무시간이 생활이 가능한 임금을 받을 정도로 근무하느냐는 질문에는 79%가 부족하거나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근무 중 언어 폭력과 무시, 모멸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반응도 나와 충격을 준다.

    사실 돌봄노동은 공동체 유지에 있어 꼭 필요하고 중요한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제도적 보장 시스템과 사회적 인식 저하 등의 이유로 권익과 가치를 제대로 존중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본다. 생계를 위한 직업이라지만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적 가치도 함께 갖고 있는 직종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힘겨운 노동을 이어가는 측면이 있다. ‘호출근로’라는 업무적 특성으로 비정규직 형태로 근무하고 있고, 주당 근로시간은 40시간에도 못 미치고, 이로 인한 낮은 소득에 노출돼 있다. 이번에 동부권과 서부권과 새로 개설하는 돌봄노동자지원센터는 그 같은 열악한 여건을 개선하고 종사자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쌓인 업무 스트레스를 원활하게 푸는 창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미 운영 중인 중부권 센터와 함께 동·서부권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결집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명실상부한 ‘돌봄노동자의 돌봄터’가 되기를 바란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