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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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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온 웅동복합레저단지

  • 기사입력 : 2021-03-31 20: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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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초 위기에 놓였던 진해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조성 사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경남도와 창원시, 경남개발공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이 사업 정상화 추진을 위한 공동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공동 용역에서 진해신항·가덕신공항 등 주변의 여건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점을 반영,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에 따른 전략적 개발 방안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개발지 및 신항만 확장 등에 따른 국가 정책상 필요한 용지 확보 타당성과 개발 시기 등을 검토해 웅동1지구 개발계획 변경 최적 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은 착수한 지 12년을 지나고 있지만 들어선 시설은 2017년 완공한 골프장(36홀)이 유일하다. 민간사업자는 수익을 내지 못해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해 2월 토지 사용 기간을 2047년까지 7년 8개월 늘려 달라는 협약 변경을 요청했다. 공동사업시행자인 경남개발공사는 ‘민간사업자에 대한 특혜이며 진해·의창 소멸어업인들과의 이해충돌’을 이유로 반대했다. 반면 창원시는 사업을 중도 해지하면 재정 부담이 발생하고 향후 소송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으며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을 우려해 동의했다. 공동사업시행자 간 이견으로 꼬인 실타래가 풀리기는커녕 더 엉켜 버렸다. 이런 가운데 경남개발공사는 민간사업자가 잔여 사업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협약 당사자 간 중도 해지 절차도 검토하겠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경남도 등 4개 기관이 이번에 공동 용역에 합의한 것은 웅동1지구 개발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적의 개발 방안을 찾겠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3년 5개 지역 104.1㎢로 지정 고시됐다. 그간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세계 경제의 트렌드·여건 변화 등에 대응하고,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용역의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다각적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성 있는 개발 방향을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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