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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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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직업계고 교육정책, 사회변화 반영하라

  • 기사입력 : 2021-03-31 20: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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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직업계 고등학교(이하 직업계고)의 직장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유지취업률)이 73.7%로 집계됐다. 이는 26% 정도가 1년 만에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이 통계는 전국의 576개 직업계고의 지난해 1∼2월 졸업자 8만9998명을 6개월 간 조사한 결과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 대해 취업의 질적 측면을 분석, 향후 직업계고 취업 지원 정책 수립 기반을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첫 조사에 나타난 도내 직업계고의 유지취업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하위권인 14위라는 수준이라는 점이 가히 충격적이다. 도세(道勢)를 고려하면 수준 이하이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지취업률이 높은 마이스터고가 3개밖에 없고 경남은 광역시도 아니어서 일자리 환경이나 조건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변명은 경남의 도세를 대입하면 비판을 넘어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도교육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은 이런 변명이 아니라 철저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 그 반성의 출발은 직업계고 교육정책의 사회 변화에 대한 인식의 부재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데 직업 교육은 과거에 머물러 이런 통계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를 기반으로 원인부터 철저하게 분석해 도세 수준을 능가하는 통계가 나올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일자리와 직업계고 학교 전공의 미스 매치다. 이는 사회 변화의 인식 부재와 궤를 같이한다. 시대가 급변해 요구하는 일자리가 달라졌는데 학교의 전공 교육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았나를 살피고 거기에 맞는 교육 정책을 펴야 한다. 도내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와의 미스 매치도 분석, 대책 수립의 한 축이 돼야 한다. 마이스터고의 높은 유지취업률 등 성공 사례 연구도 필요하다. 전국 통계의 마이스터고 취업유지율은 82.1%로 특성화고, 일반고(직업반)보다 월등히 높다. 남자에 비해 높은 여자 취업유지율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항들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도내 직업계고 교육정책을 재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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