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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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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제 여객차터미널 건설사업자 또 공모하나

  • 기사입력 : 2021-04-05 20: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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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여객자동차 터미널 이전 사업이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해 또 표류할 모양이다. 거제시가 지난 1995년 건립돼 시설이 노후되고 주변 환경변화로 터미널 주변 교통 체증의 원인이 되는 고현여객터미널을 연초면 연사리로 옮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3번째 공모한 결과도 무위다. 시는 정류장과 공공시설을 수익형 민자사업인 BTO(Build Transfer Operate)방식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3번이나 공모했지만 결국 사업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서 연내 4차 공모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민간사업자들이 이 사업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은 최소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에 비해 사업수익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간 사업자의 생리상 수익이 난다면 이런 행정적 지원계획이 마무리된 투자처를 마다할 리 없다. 시가 벌써 3번째나 헛수고를 한 것은 민간 사업자가 판단할 때 현재의 구도가 구미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접속 도로나 통신·전기시설등을 개설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상업용 시설을 분양하고 터미널을 관리해 비용을 회수하는 현재의 그림으로는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계산을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시가 일부 예산을 부담하고 사업을 주도하는 공공 개발 방식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여객자동차 터미널이 공공재의 성격이 짙은 준사회적 자산인데다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고려한다면 시의 계획에 일부 탄력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 비 올 때까지 무작정 하늘에 비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민간 사업자가 등장할 때까지 공모를 계속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거제는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거창한 슬로건도 내걸고 있는 해양관광도시다. 좁고 노후화된 터미널을 옮기자는 최초 구상이 제기된 지도 16년, 진통 끝에 이전 대상지를 선정한 지도 벌써 6년째다. 도심 한가운데서 혼잡을 가중시키는 낡은 고현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 등을 고려해 획기적 시책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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