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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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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축 분뇨 악취로 몸살 앓는 김해 주촌 신도시

  • 기사입력 : 2021-04-06 20: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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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주촌면 신도시 일대 축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 저감 대책을 추진한다. 저장조에 적체돼 있는 가축분뇨가 부패하면서 악취가 유발되는 만큼 순산소순환시스템을 설치해 저장조 내 정체된 분뇨의 부패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가축 분뇨를 적기에 수거토록 하고, 지역 내에서 전량 처리가 어려운 분뇨의 타 지역 처리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1억4600만원을 양돈농가에 지원키로 했다.

    주촌 신도시에는 몇 년 전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립돼 수천 가구가 입주해 있다. 주민들은 입주 시점부터 인근 돼지 축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로 건강권과 재산권, 주거권 등이 침해받고 있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이 지목한 악취의 발원지는 직선거리로 1~2km 떨어진 돈사들로, 30여 년 전부터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신도시 개발 이전부터 돼지 농장이 들어서 있었는데도 시가 주민 생활권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택 사업 승인을 했다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에 시는 돈사 8곳과 퇴비를 생산하는 가축분뇨 재활용사업장 1곳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시는 주촌 신도시 악취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타 지자체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기도 했다. 악취 감시원을 투입해 야간 취약 시간 대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엄격한 배출 허용 기준을 적용한 지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민관상생협의체 회의를 통해 축산업 관계자와 시민, 시가 함께 악취 정도와 피해 및 추진 상황을 공유하면서 저감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 돈사 이전이라는 근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관내에 돈사를 이전할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 난감하기는 하겠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데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정이 녹록지는 않겠지만 양돈 농가에 대한 악취 개선 지원과 집중 점검을 계속하면서 축사 이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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