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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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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트로트 정치- 이종훈(광역자치부장)

  • 기사입력 : 2021-04-06 20: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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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철 유세차량에서 흘러나오는 로고송은 대부분 트로트이다. 대중성이 강해 유권자들에게 빨리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박현빈은 지난 2006년 지방 선거기간 동안 ‘빠라빠빠’를 패러디한 선거음악을 685번이나 불러 국내 최초로 이 분야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요시장에서는 아이돌그룹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 ‘미스트롯’을 통해 급부상했고, 지금까지 우리 곁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미스트롯2’는 시청률 30%를 넘으며 예능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했고 결승전이 펼쳐진 최종회에서 32.9%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마지막 시청자 평가에는 773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 이런 열풍 덕택에 트로트는 ‘어르신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젊은이들도 즐겨 부르는 장르로 발전해 세대 간의 간극을 좁히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트로트 경연프로그램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소통과 공정한 경쟁, 그리고 새로운 스타 탄생 등이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정서도 한몫을 했다. 경연자들의 ‘인생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어 하는 국민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그들의 애절한 목소리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고 승패가 갈린 순간에도 서로 격려하는 모습에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공정한 경쟁보다는 흠집 내기에 급급한 ‘정치무대’와 비교하면 너무 대조적이다. 기성정치인들이 판을 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도 더 멀어지고 있다. 4·7 재보궐선거가 오늘 투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승패가 갈려도 트로트 경연처럼 승자와 패자가 함께 상생하는 ‘정치판’을 만들 수는 없을까. 신인 정치인과 기성 정치인이 어깨동무하고 신바람 나게 국가발전을 노래하는 ‘트로트 정치’를 보고 싶다.

    이종훈(광역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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