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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촌형 농협이 전국 1위가 되기까지- 고하나(창원대산농협 계장)

  • 기사입력 : 2021-04-06 20: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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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8일 서울 농협 본점에서 ‘2020년 상호금융대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상호금융대상 평가는 농·축협의 금융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경영관리,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고객관리 및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국에서 최우수 농·축협을 선정하는 ‘상호금융부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상제도다.

    이번 창원대산농협은 전국 1118곳 농·축협 중 평가실적이 가장 좋은 농협으로 선정돼 작년 한 해의 노력을 값진 결실로 맺었다. 이처럼 농촌소재지의 농협이 전국 1위를 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40명이 되지 않은 전 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며 리스크 관리를 비롯해 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한 위기대응 능력 제고, 내실위주의 질적 성장을 위해 저원가성 예금 증대 및 거래고객 Lock-in 효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필자는 다시 한 번 지역농협의 존재성을 깨닫게 되는 사안이 있었는데, 바로 상호금융대상 평가 중 ‘하나로 이탈 고객관리’라는 항목을 통해서였다. 이는 기존 주거래 농협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거래를 줄이고 이탈한 경우 다시 재진입 노력을 통해 이탈 고객을 우수고객으로 확대 추진시키는 항목이다. 하지만 이탈한 고객에게 예·적금 가입을 권하고 카드를 권유하는 등 거래량을 올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청춘기록’이란 드라마 대사에 이런 말이 있다. ‘친밀감이라는 게 쌓이는 거잖아. 하루아침에 친하자 해서 생기는 게 아니잖아.’ 고객과 우리와의 관계도 위 대사처럼 그런 것 같다. 하루아침에 친해질 수 없으며 서로 노력해서 쌓아가는 관계. 즉, 고객이 있어야 농협이 존재하는 것이며 그들과 친해져야 고객들이 농협에 방문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 농협은 지역농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그들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창원대산농협은 농촌형 농협으로 60대 이상 고객이 전체 고객의 48%가 넘는다. 그렇다 보니 예금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업무를 도와드려야 할 때가 많다. 이처럼 사람을 만나고 삶을 나누는 것이 우리의 업무이다. 농협이 단순히 금융상품을 팔고 홍보하는 곳만이 아니라는 뜻이다. 습관처럼 생활하는 농협이라는 근무지에서 작년 한 해 상호금융대상을 통해 많이 힘들었지만 많은 도전을 받았다. 꽃을 피우기 위해 애를 쓰듯 창원대산농협도 멈춰있는 농촌농협이 아닌 더 나은 지역 농협이 되기 위해 상호금융대상에 도전했고, 작은 농촌형 농협이 무엇인가를 이루듯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지역민들의 마음에 이러한 도전과 결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또 이번 상호금융대상 수상을 기반삼아 지역 농민들 삶에 더 풍성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하나(창원대산농협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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