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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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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역수칙 어기고 식사·음주한 공직자들

  • 기사입력 : 2021-04-11 2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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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군청 공무원들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식사와 음주를 한 것이 동석한 도우미의 신고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코로나로 국민들의 피로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공직자들의 처신으로는 매우 부적절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공무원 4명을 포함한 5인이 한 자리서 식사를 한 것도 모자라 가요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도우미까지 불러 술을 마셨다니 해도 너무했다.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9일에는 41명, 10일 26명,11일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적으로도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고 넓게 분포되고 있는 시점이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도 다음 달 2일까지 3주간 연장키로 했으니 코로나 방역 당국이나 시민들의 피로도는 상대적으로 더 가중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방역의 최일선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이런 일탈행위를 했으니 이들이 소속된 창녕군 마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 감사를 통해 해당자들의 수칙위반사실을 확인하고 직위 해제와 함께 징계조처할 예정이라고 하니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지만 이번 일은 결코 가벼이 볼 일은 아니다.

    이번 사안의 무게가 무거운 것은 이들이 공직자라는 데 있다. 공직자라고 사생활이 없냐고 반론할지는 모르겠지만 공직자들은 공적인 권한과 함께 엄중한 도덕적 잣대와 사회적 책무가 따라붙는 직군에 소속된 이들이다. 일반 시민들의 그것과 다르게 판단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일 야간에 식당 곳곳을 순회하며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단속하는 공무원들이 오히려 이를 어기는 행위를 한 상황에서 과연 방역 수칙 단속의 영(令)이 서겠냐 싶다. 물론 이번 행위로 늘 몸가짐을 살피고 정도를 걷는 대다수 공직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일부 공직자의 일탈이 공직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공직자들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시민들로부터 더 신뢰받고 존경받는 공직자상을 정립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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