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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류 대멸종 막기 위한 생존 프로젝트, 그린뉴딜- 이찬원(경남기후환경네트워크 대표)

  • 기사입력 : 2021-04-21 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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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 ‘기후위기의 시대’, ‘멸종의 시대’, ‘탄소통상시대’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강의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수십만 년 동안 300PPM 이하를 유지했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빙하시대 사이클을 벗어나 400PPM을 넘어섰다. 현재 412PPM을 초과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조건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예상할 수 없는 대재앙 시대의 지구를 남겨두고 있다. 1880년대에서 1910년대의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약 13.7℃를 유지하였고, 1920년대에서 1940년대까지 매10년마다 0.1℃ 상승했다. 그리하여 1980년까지 14℃에서 안정화되는 듯했으나 2018년에는 약 14.8℃까지 증가했다. 즉 지구의 평균 온도가 1880년대의 13.7℃에서 14.8℃로 1.1℃ 증가하는 변화를 보였다.

    1.5도 이상 증가하면 당연히 빙하가 더 많이 녹고 지구의 해수표면 면적이 증가해 빙하로 반사되던 태양에너지는 더 많이 지구로 흡수된다. 이렇게 된 후에는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해 대멸종으로 갈 수밖에 없다.

    2018년 기준으로 이미 1.1도 상승했고 또 이미 3년이 지났으므로 이제 7년 정도 남았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이상기온, 화재, 한파, 장마 등 여러 가지 기상이변과 재앙을 경험하고 있어 우리가 얼마나 시급하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는 막대한 전환을 해야 하는 돌이킬 수 없는 갈림길에 와 있다. 안정된 지구의 언덕을 넘어 뜨거운 찜통 계곡의 멸종으로 빠지느냐 그나마 감당할 수 있는 회복력이 다소라도 남아있는 지구생태계를 유지할 것이냐 하는 갈림길에 도달한 것이다.

    그린뉴딜은 대멸종을 막기 위한 인류의 생존 프로젝트이며, 20세기 화석연료기반 사회에서 탈-탄소사회로의 급격한 국가적 전환을 추진하는 경제개혁, 산업개혁, 도시개혁, 그리고 삶의 개혁을 의미한다.

    그런데 삶의 가치나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자면 기후위기의 강도와 파장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이 가장 우선이다.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년 내에 50% 이상 줄이자”는 대전제를 받아들여야 하고 이것이 모든 정책의 입구가 되어야 한다.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대책은 자본투자 사업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 노동조합이 논의를 시작하고 대안적 아이디어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활동이 포함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전환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지원할 때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다.

    도민들에게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알리고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경남도는 지난 3월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경남 기후위기 대응 그린뉴딜 특별강좌’를 개최했다.

    강의를 해주신 분들과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영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강좌를 통해 기후위기와 대응에 관한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하며 실천하는 대전환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이찬원(경남기후환경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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