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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안전의 목소리- 이진규(경남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상임대표)

  • 기사입력 : 2021-05-03 20: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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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안전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바로 백신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나흘 연속 신규 환자가 600명대를 기록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행사와 모임 등으로 접촉이 늘어날 경우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 국민의 절실한 안전의 목소리는 묻히고 있다.

    고위 공직자들이 내뱉은 백신 확보라는 희망고문 앞에 안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홍남기 총리대행이 대국민 담화에서 올여름 일반 국민의 접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국민이 좀 더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누리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백신 99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홍보했지만 지난달 24일 기준 실제로 들여온 백신은 387만명분에 불과했다. 하루 확진자가 500~600명 이상 쏟아지는 상황에서 백신 수급일자도 제대로 명시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정부가 K방역으로 자만하면서 백신 확보에 대한 타이밍을 놓쳤고, 지난해 여름 백신 제약사들이 먼저 제안을 했지만 무시했다. 그 결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확보한 물량조차 적기에 들여오지 못했다.

    백신접종이 더뎌질수록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에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침체도 포함된다. 정부가 무능함과 거짓을 포장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뿌려댄다는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사과하고 백신 확보와 접종시기의 정확한 일자를 제시해야 한다. 대충 언제쯤이라는 불확실성 발표는 국민의 안전에 대한 목소리를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초기에 이미 백신 전략을 세우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다양한 제약사들과 접촉했고, 물량을 제때 도입하기 위해 확실한 날짜를 못박았다. 이스라엘의 성공 경험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는 사이 우리나라는 OECD 37개국 중 접종률 35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험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 책무에 충실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실천적 방법들을 제시하고 반드시 지켜 나가야 한다.

    이진규(경남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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