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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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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존경하고 존경 받는 ‘스승의 날’ 되길

  • 기사입력 : 2021-05-12 2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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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은 40회를 맞는 스승의 날이지만 교육 환경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으로 분위기가 다소 소란스럽다. 경남도의회에 최근 입법 예고된 ‘경상남도교육청 학생 자치 및 참여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경남지역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는 등 잡음이 일고 있는 것도 그런 일 중 하나다. 송순호 도의원 등 28명이 공동 발의한 이번 조례안은 학교장이 학생자치기구의 자율적 운영·집행을 보장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등 교육정책에서 부터 학생 인권 보장 사항까지 다루고 있다.

    이번 조례안은 ‘학생이 민주 시민의 기본 자질과 태도를 갖추고 이를 학교와 사회에서 실천하는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입법 취지다. 하지만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은 “지금도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학교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 자치기구와 학생 의회를 구성하는 권리를 보장하면 온갖 학생 단체가 난립하고, 이념적 성향에 따라 진보와 보수단체도 만들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두 차례나 무산된 ‘경남학생인권조례’에 이어 또다시 이런 논란이 벌어지고 있으니 과연 경남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이 어느 곳인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학교’라는 제시어가 등장할 때마다 숱한 갈등이 재현되는 모양새니, 참 교육의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난하다고 할 것이다.

    아무튼 이런 시점에 또 다시 스승의 날을 맞게 됐다. 스승의 노고에 감사하고 교육을 통해 혼탁한 사회를 정화한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한 때 폐지됐다가 부활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제정 당시 경외감을 불러왔던 교단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많이 달라진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교직에 대한 당사자나 사회 인식도 많이 변했다. 교내에서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해 교단 불신을 초래하는 일도 있었다. 그래도 교단은 여전히 신성한 곳이다. 이번 스승의 날이 무너지는 교단을 다시 세우고 교직이 자랑스럽고 신성한 자리로서 위상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교사와 학생,사회가 진정 서로를 존중하면서 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법이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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