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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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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승의 날- 김재구(경남대 학생처장)

  • 기사입력 : 2021-05-12 20: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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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스승의 은혜 노래가 스승의 날 전국 초중고 대학교에서 울려 퍼질 것이지만 사랑과 헌신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 없이는 교육자의 위상이 저절로 하늘처럼 높아질 수 없다.

    스승의 날 교수로서 내 자신을 뒤돌아보니 한없이 부족하고 부족하였다. 매일 지속되는 수업에 가슴 두근거림은 없어졌고 학생들의 잘못된 삶을 보고도 꾸짖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을 지도하기보다는 부, 성공, 명예를 얻기 위한 처세술을 지도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건강, 학업, 경제, 이성 문제, 취업 등 이런 저런 고민으로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학생을 얼마나 진정으로 사랑했는가. 시대 환경과 교육 환경은 급변하고 있는데 미래 세대가 필요한 것보다는 내가 배우고 연구한 것만 가르치지 않았나. 미래 세대가 필요한 다양한 학문과 융합하지 못하고 내 전공 영역만 중요한 것처럼 편협한 교육관을 갖고 있지 않았나 반성하며 지금까지 지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은사님 한 분 한 분을 그리워하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지면으로나마 전해 드리고 싶다.

    나에게는 스승이라는 단어가 참 어색하다. “나는 교수다”라고 말 할 수 있어도 “나는 스승이다”라는 말을 하기에는 부끄럽다. “나는 ○○○의 스승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교육자는 얼마나 될까. 스승이란 진정한 교육의 족적에서 얻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정년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 누리며 학생들과 상호 소통하고 수업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철저히 평가하고 칭찬하며 지도해 학업성취뿐만 아니라 각자 갖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몇 명 학생만이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잘살고 행복한 세상을 향해 겸손하고 성실히 임하는 교육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교육 이념 가운데 공감 받고 있는 자아실현은 각자의 장단에 맞추어 저마다의 북소리를 찾아서 길러 줄 때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제 북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제 장단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남의 장단에만 맞추어 살다 간다고 한다면 참된 자아는 없고 허구의 자아를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새삼스럽게 천직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서 군복무를 제외하고 34년을 교단에서 보냈다. 먼 훗날 그러나 그리 멀지 않는 장래에 하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지나온 나날을 회고할 적에 한 점 후회 없는 교육자가 되길 다짐해 본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이 소중한 교단에서 무엇을 기여했으며 수많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가 뒤돌아본다. 다음 세대를 이어갈 소중한 학생들의 올바른 인격형성을 위해 남은 기간 지식의 기능뿐만 아니라 참다운 인간의 길을 인도하는 교육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김재구(경남대 학생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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