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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최초의 물고기 도감 ‘우해이어보’- 강창덕(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장)

  • 기사입력 : 2021-05-13 2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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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약전 선생이 지은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조명한 영화가 상영 중이다. 조선시대 바다생물에 관한 기록들은 많은 문헌에서 단편적으로 등장하지만 본격적인 어류서적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조선후기,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우해이어보’(1803년), ‘자산어보’(1814년), ‘난호어목지’(1820년)이다.

    ‘우해이어보’를 지은 김려 선생은 신유박해(1801년) 때, 천주교를 가까이했다는 죄목으로 진해(현 창원시 진동면)로 유배를 간다. 김려 선생은 2년 6개월 동안 진해 유배생활을 하면서 거의 매일 12살 어린 아이를 데리고 배를 타고 나가 바다생물을 관찰하거나 채취하고 밤을 새웠다. ‘우해이어보’는 우해에 사는 특이한 물고기 기록이라는 뜻이다. 진해의 옛 이름은 우산(牛山)으로 우해(牛海)는 진해 앞바다를 뜻한다. ‘우해이어보’는 어류 53종, 갑각류 8종, 패류 10여종에 대한 생태, 형태, 습성과 어획, 조리방법, 유통과정까지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 도감이다.

    정약전은 다산 정약용의 형으로 신유박해 때 천주교를 믿었다는 죄목으로 흑산도로 유배됐다. ‘자산어보’는 정약전 선생이 흑산도에서 완성한 해양생물 백과사전이다. 그러나 자산어보보다 11년이나 앞서 서술한 우해이어보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신유박해 사건으로 유배를 떠난 한 사람은 경상도 남해안에서, 또 한 사람은 전라도 서해에서 해양생물을 기록한 것이 특이할 만하다.

    최근에는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물고기 도감 우해이어보가 어떻게 쓰여졌는지 동화적 상상력을 담아 생생하게 펼쳐 낸 역사 동화책이 화제다. 우해이어보의 가치와 의의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옛사람들의 삶, 신비한 물고기들의 이야기, 백성을 사랑하는 김려의 마음을 생생하게 녹여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성과 우수성을 자랑하는 우해이어보의 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음식을 개발하는 노력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와 함께 우리나라 어류도감의 쌍벽을 이루는 우해이어보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고, 이를 스토리텔링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강창덕(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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