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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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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학교 공간 학생들 꿈으로 채웠어요”

양산 서창고, 공간혁신사업 추진
고교학점제 대비 배움터 재구성
설계 단계부터 학생들 생각 담아

  • 기사입력 : 2021-05-13 21: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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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지낼 공간 우리가 꿈꾸는 곳으로 만들 수 없을까?”

    양산 서창고등학교(교장 임계수)가 고교학점제 대비 공간혁신사업을 추진, 학생들의 꿈으로 학교의 곳곳을 채워나가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취재결과 서창고는 지난 2019년부터 사업비 총 8억원이 소요된 대규모 공사를 통해 버려지는 공간을 학생들의 배움터로 알차게 채워내고 있다.

    학생들이 쉬고 즐기는 복합공간인 양산서창고 1층 컴퓨터실 모습./서창고/
    학생들이 쉬고 즐기는 복합공간인 양산서창고 1층 컴퓨터실 모습./서창고/

    이 프로젝트는 설계와 구상부터 전문가는 물론이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희망을 담아 사용자참여설계로 시작됐다. 공사 전부터 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혁신 공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손을 봐야 할 공간에 대해 우선 순위를 정했다.

    이어 각 학년 별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우리가 실질적으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머무는 공간을 꿈의 공간으로 탈바꿈하자’는 주제로 작업을 했다. 공사가 완공될 때까지 학생, 교직원, 설계전문가, 작업자들이 끊임없이 대화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배움으로 남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공유했다.

    임계수 교장
    임계수 교장

    지난 3월 우선 1층이라 어두컴컴했던 컴퓨터실과 음악실, 복도 및 야외공간과 각 층의 홈베이스가 학생들이 편하게 쉬고 즐기는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2층은 토론, 휴식, 검색, 학습이 가능한 진로 설계 공간으로, 3층은 소인수 선택 과목 수업부터 대규모 강연까지 소화할 수 있는 가변형 교실로, 4층은 학습과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높이의 벤치와 회의공간으로 구성돼 소통과 대화의 장으로 꾸며졌다.

    특히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2020~2022학년도)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소인수 과목의 경우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본격적인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기에 앞서 수업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학교 관계자는 “이 모든 공간은 창을 통해 자연을 한껏 끌어오고 내부의 가구들은 원목을 활용해 나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공간의 특성이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생활 태도와 인간관계까지 좌우한다는 전문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학생들의 표정과 배움의 자세가 달라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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