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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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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학교일수록 ‘코로나 학력격차’ 크다

도내 초·중·고등학교 실태조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 등 원인
국어·수학·영어 교과별 성취도

  • 기사입력 : 2021-05-18 0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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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경남의 초·중·고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학력저하와 학력격차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저하 및 학력격차는 상급학교일수록 두드러졌으며 선생님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교육청은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과 학습격차에 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17일 대강당에서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했다.

    박정화 경남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이 17일 도교육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기초학력 및 학습격차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박정화 경남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이 17일 도교육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기초학력 및 학습격차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상·중위권 감소, 하위권 증가= 경남의 중학교 2학년(256교) 및 고등학교 1학년(147교)의 코로나19 전후 국어, 수학, 영어 교과별 성취도 분포 비교 분석 결과, 상위권, 중위권 학생 비율은 감소하고 하위권 학생 비율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2 국어교과 2학기 성취도를 보면 상위권과 중위권은 2019년 각각 24.8%, 53.2%에서 2020년 22.8%, 51.7%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하위권은 22.0%에서 25.5%로 증가했다. 고1 국어교과 2학기 성취도를 보면 같은 기간, 상위권과 중위권은 각각 18.0%, 55.8%에서 15.1%, 50.8%로 감소했으나 하위권은 26.2%에서 34.1%로 증가했다.

    이처럼 국어뿐 아니라 수학, 영어에서도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상위권 감소에 비해 하위권의 증가 정도가 컸으며 이러한 경향은 고1이 중2보다 크게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학력저하에 대해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등교일수 감소로 대면 지도 시간 부족과 학생 개별 피드백 제공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하위권의 증가폭이 큰 것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요구하는 원격수업에서 하위권 학생들이 더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교 3학년의 경우, 기초학력 부진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2021년 경남 전 초등학교(509교) 3학년 3R’s(읽기, 쓰기, 셈하기) 부진 현황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읽기(3.4%→2.5%), 쓰기(3.2%→2.2%), 셈하기(3.4%→2.8%)에서 미달 학생 비율이 줄었다. 도교육청은 이에대해 “2019년부터 국어, 수학 기초학력 교재 개발 및 보급, 대면수업 확대 등 정책 추진 등을 통한 개별 맞춤형 지원을 꾸준히 해 온 결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선생님들 현장 체감은 더 커= 실태조사 결과보다 선생님들의 체감 인식은 더욱 컸다. 기초학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초·중·고 교원 모두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인식했다. 기초학력 부진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교 46.3%, 중학교 48.4%, 고등학교 53.5%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학력부진 우려가 컸다.

    학력 부진 증가 원인으로는 ‘수업 환경 변화로 개별 지도·관리의 어려움’(초 50.2%, 중 41.1%, 고42.6%)과 ‘원격수업 환경으로 인한 학생 참여의 어려움’(초 41.2%, 중 46.9%, 고 41.2%)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학습 격차에 대한 인식은 초중고 모두 고르게 높게 나왔다. 학습 격차가 커졌다고 대답한 비율은 초등학교 74.4%, 중학교 77.3%, 고등학교 77.9%로 조사됐다. 학력 격차 증가 원인으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초 40.2%, 중 55.5%, 고 57.8%)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장단기 대책 마련= 도교육청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습손실 회복과 함께 기초학력 보장 및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단기적 및 장기적 대책을 함께 수립해 추진한다. 학습결손 예방을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부터 기초학력 통합진단 △한글과 기초수학 등 한셈집중학년제 시행 △학습 이력 관리 △협력 교사제, 다중지원팀, 학습종합클리닉센터 등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 운영 △등교수업 최대 확대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 기반 원격수업 질 향상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 관련 교원 연수 강화 등 대책을 발표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번 실태 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시행할 것이다”면서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학생 맞춤형 학습체제를 구축해 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변화되는 교육환경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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