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현재에서 더 오를 수 있을까?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투자자의 의구심은 짙어지고 있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며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찾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해외자산배분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총 1336억원이다. 자산배분펀드는 국내외 주식뿐 아니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자금을 분배해 안정적인 성과를 노리는 상품으로 거시 경제 환경 변화에 맞춰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글로벌 투자 전략을 조정해 나가는 펀드다. 대표적인 것이 EMP(ETF Managed portfolio fund)펀드라고 할 수 있다. EMP펀드는 운용자산의 50%이상을 ETF와 ETN(상장지수채권)에 투자해서 운용한다.

국내외 ETF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EMP펀드도 비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분산 투자의 효과를 극대화해 경기순환과 상관관계를 낮춘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할 때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역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월 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단순한 예금과 적금 상품뿐만 아니라 투자상품에 대한 가입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은 현대인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일이 됐다.

자산관리의 기본 상식 중 ‘72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현재의 수익률로 자산이 두 배로 불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데 사용된다. 기대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물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원칙에 따라 그만큼 원금손실 위험도 커질 수 있으나 더 이상 원금보장형 상품으로는 연평균 물가상승률 3.72%(과거 30여년 평균상승률)을 감안한다면 내 돈의 화폐가치는 점점 하락하고 있음을 간과 할 수 없다.

각종 언론 및 유튜브를 통해 넘쳐나는 재테크 정보로 투자판단이 쉽지 않다. 안전한 분산투자를 원하지만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EMP펀드는 최고의 대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까다롭게 포트폴리오 분배를 하지 않아도 ETF가 자동으로 배분해주는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더 이상 투자를 어려워하지 말고 분산왕 EMP펀드로 ‘펀린이’ 대열에 합류해보자.

박둘점 (경남은행 반송동지점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