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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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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지지한다- 강주연(창원미술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21-05-26 20: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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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추진 위원회(위원장 황무현)의 성명서 발표가 창원시청 앞에서 있었다.

    그 주된 골자는 5월24일 문화일보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이 유력’ 제목의 황희 문체부 장관의 수도권 중심주의적 기사가 발단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화와 국가균형 발전 전략과는 상반되는 발언으로 그것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수도권 중심주의 발언에 수도권 건립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말을 했기에 그 파장은 더욱 컸다.

    왜 지방이 항상 소외되어야 하나. 일자리도 문화도 모두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적 수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또 다시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에 불을 지피는 꼴이 되어버렸다.

    황희 장관의 발언을 살펴보면 “수도권은 많이 볼 수 있는 접근성이 있는데 미술관을 지방에 둘 경우 ‘빌바오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유치경쟁 과열 등으로 엄청난 국고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빌바오 효과란 한 도시의 건축물이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나 현상으로, 스페인 북부 소도시 빌바오에서 비롯됐다. 당시 쇠락을 거듭하던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설립되면서 관광업의 호황이 이뤄졌고, 이후 도시의 세계적 건축물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창원은 3년 전부터 마산해양신도시 내 3만3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산업이 쇠퇴의 길을 걸으면서 창원의 많은 인구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를 활성화 시켜 창원의 부활을 꿈꾸며 창원시와 지역 문화예술계 일반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제2의 빌바오를 꿈꾸며….

    이런 와중에 이건희 컬렉션이 이슈가 되어 창원 이외의 많은 지방 도시들도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런 현상은 미술인들에게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황희 장관의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유치 유력 검토’ 발언으로 이건희 미술품 유치에 부푼 희망을 가지고 있던 지방 도시에는 찬물을 끼얻는 꼴이 되어 버렸다.

    성명서에도 있듯이 ‘이건희 컬렉션’ 만을 위한 미술관을 짓는다면 삼성미술관 ‘리움 2관’을 국비로 짓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중앙정부가 강조해온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이건희 컬렉션만을 위한 미술관을 수도권에 건립하는 것은 절대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위험한 발상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산미술협회, 진해미술협회, 창원미술협회 3개 미술단체는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양질의 문화예술 콘덴츠를 지방으로 확산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누려야 할 ‘문화 향유권’을 비 수도권 시민들도 누릴 수 있게 중앙정부에서 적극 개입해 문화예술 정책을 살펴볼 것과 부·울·경은 물론 대구, 경북, 전남지역까지 아울러 1500만 관광객을 1시간 30분 안에 불러들일 수 있는 지리적 요전을 갖추고 있는 마산 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또한 공업도시 창원, 군항도시 진해, 민주화의 성지 마산 이들의 정신문화가 집약되어 국립현대 미술관과 함께 어우러진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멋진 콘텐츠가 탄생할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합포만과 어우러진 미술관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3개 지역 미술협회 회원을 대표해 마산미술협회 이강석, 진해미술협회 김형집, 창원미술협회 강주연은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적극 요구한다.

    강주연(창원미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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