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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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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성가 뿌리의 스토리가 있는 의령- 남택욱(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1-05-30 20: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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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은 지형적으로 터가 좋고 땅의 기운이 좋아서 예부터 충신과 부자 등 큰 인물들이 탄생한 곳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 이건희 회장도 어린 시절 이병철 선대회장 생가에서 잠깐이지만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이병철 회장의 호 ‘호암’은 의령군 정곡면 뒷산인 호암산의 명칭을 사용했다. 의령의 기운을 받고 자라 세계일류 기업 삼성을 만들어 낸 큰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의령군에서는 최근 호암 생가터가 위치한 정곡면 중교리 인근 도로에 ‘호암 이병철 대로’와 삼성 이건희 대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이로 인해 의령군민들은 호암 이병철 회장과 뿌리를 같이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한달 전,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국보급 수작과 세계적인 미술품들을 대규모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모두 수용할 수 없어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건희 미술관‘ 신설 계획을 검토 중이다. 국립근대미술관을 새로 지을지, 이건희 회장 컬렉션만을 위한 별도미술관을 세울지 그리고 입지 장소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이에 필자는 언뜻 의령 부자관광코스가 떠올랐다. 이미 의령에는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이자, 이건희 회장이 어릴적 자랐던 정곡면 일대를 역사와 문화가 있는 부잣길로 조성해 관광명소화하였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부자의 기운을 받기 위해 호암 생가와 부자 길을 찾아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령을 지나는 낙동강 지류에 바위섬 ‘솥바위’는 일명 부자바위로 유명하다. 의령 주민은 일찍이 영험한 부자 바위로 대접하고 있다.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8㎞ 이내에는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 삼성가,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 LG가, 그리고 함안군 군북면 신창리에 효성가 등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창업자 3명의 생가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바위를 중심으로 부자가 태어난다는 이야기는 이 지방에서는 전설이 되어 구전되고 있다. 실제 이곳 또한 이병철 회장의 생가와 함께 부자관광 코스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처럼 의령은 이미 삼성가의 뿌리와 깊은 스토리텔링이 형성되어 있다. 이에 더하여 삼성가의 문화재와 미술품들이 의령으로 온다면 전설은 사실(?)로 굳어지지 않을까?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한층 더 깊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존 이병철 생가 및 부자 관광코스와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균형발전은 국가의 의무이다. 문화예술에도 균형발전과 문화분권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수도권에는 미술관이 차고 넘친다. 삼성가의 뿌리와 부자관광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의령이야말로 ‘이건희 미술관’이 들어서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건희 미술관’이 의령에 유치된다면 그간 수도권 중심으로 발전되어온 지방문화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방의 상생 및 균형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삼성가의 기증의 의미가 더욱 값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남택욱(경남도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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