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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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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시지방선거 D -1년] 경남 판세 전망

요동치는 민심에 변수 많아 ‘안갯속’
부동산 정책 실패·LH투기 의혹 등
현 정권 실망 반복에 새 국면 가능성

  • 기사입력 : 2021-05-30 21: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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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도지사와 자치단체장, 교육감 선거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남신문은 도내 전반적 판세와 함께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거나, 출마를 공식선언한 도지사, 교육감, 각 시·군 단체장 후보군을 중심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판세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투표./경남신문 자료사진/

    ◇전반적 전망은 ‘안갯속’=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도내 정치판도는 ‘안갯속’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민주당의 대약진에 의해 달라졌던 경남의 정치지형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은 탓이다. 보수 세력의 텃밭이라 여겨졌던 경남은 2017년 대선 이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교육감 모두 진보진영을 당선시켰고, 18개 시·군 단체장 중 창원과 김해, 양산, 거제, 고성, 남해, 통영 7곳에서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여기에 도의회를 비롯한 상당수의 시·군의회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전례 없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와 LH 직원 투기 의혹, 여권 인사들의 도덕성 논란 등 문재인 정권에 걸었던 기대들이 무너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경남의 정치지형이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김경수 지사는 당선 직후부터 줄곧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왔고, ‘친문적자’라는 이름으로 도지사 자리를 대권 도전의 교두보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두관 전 지사나 홍준표 전 지사 등 대권도전을 위해 지사가 직을 던지는 것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도민들로서는 자연스러운 우려일 수밖에 없다. 이번에 김 지사가 드루킹 문제를 딛고 도지사 재선에 도전할 경우, ‘재판을 받으면서도 지난 4년 동안 얼마나 도정에 전념했느냐’에 대한 평가와 함께 ‘부활한 지사에게 도정에 전념할 기회를 한 번 더 주자’는 상반된 민심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다수당의 지위를 얻고도 의장자리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으면서 파행을 보여준 도의회 및 각 시·군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실망도 도민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 민주당의 실책에 대해 국민의힘 역시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거대 양당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때문에 경남의 민심이 ‘다시 보수를 택하는 쪽으로 회귀할 것인가’ 혹은 ‘민주당을 다시 한 번 믿어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대선결과가 지방선거 변수=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것이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이다.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심판이냐에 따라 도내 정치지형도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이 불과 3개월 뒤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즉, 정권 초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힘 실어주기 차원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경남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 4·7재보궐 선거에서 의령군수와 의령·고성 지역구 도의원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앞서 치러진 재보선 분위기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때문에 보수 텃밭이었던 서부경남 지역 남해, 통영, 고성 단체장 자리를 민주당이 수성할 수 있을지, 도의회와 각 기초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돌풍을 일으켰던 민주당의 ‘파란 바람’을 타고 보수진영에서 당적을 갈아타 당선된 ‘빨간 내복을 입은 정치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여기에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시작 전 대법원이 김경수 지사를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할 경우 여권의 대선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도 있어, 경남 역시 정치판도가 대선과 연동되어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김 지사 본인은 도지사 재선을 공언했지만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대선주자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역시 변수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대약진을 보이면서, 국민의힘 당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경남 정치지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주요정당 경남도당이 내놓은 전망들= 도내 주요정당이 내놓은 내년 지방선거 전망은 ‘야권의 선전’으로, 대략적으로 비슷한 맥락을 띄었다. 민주당 경남도당 내부에서도 내년 지방선거가 결코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지사의 재판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정가 판도에 대해 속시원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경남도당 허동출 정책실장은 “도의회 파행 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철저하게 평가해 당의 정체성을 견고하게 갖추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부활’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차주목 사무처장은 “코로나19 상황도 겹쳤지만, 탈원전 등 문재인 정권 정책으로 인해 침체된 도내 경제상황 등 정부에 대한 불만이 내재되어 있다. 국민의힘이 다시 선택 받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거대 양당이 지역이슈와 관련해 제대로 된 목소리나 대안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의당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김순희 사무처장은 “만18세 선거권 조정에 따라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세대 간 교체라는 변수가 급부상할 것으로 본다. 새로운 세대들은 거대정당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있고, 이에 따라 각자 성향에 맞는 소수정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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