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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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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무좀

허은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5-31 08: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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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덧 덥고 습한 여름이 다가왔다. 여름은 계절 특성상 고온다습해 균이 증식하기 쉬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구두를 신는 사람이라면 이때 무좀균을 조심해야 한다. 사실 무좀은 여름철에 절정을 이룬다. 이는 무좀의 발병 원인인 피부사상균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진균(곰팡이균)이 발 피부의 각질층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좀이라 하면 흔히 지저분한 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생 상태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일반적으로 요즘 현대인들은 보통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한다. 이로 인해 발에 통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물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곰팡이 침투 가능성이 커지면서 무좀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실제 선진국 사람들의 15% 정도가 무좀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좀은 무좀이 있는 사람의 발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된다. 맨 처음 감염되면 고리처럼 둥글어지는 반점이 피부에 국소적으로 불거져 나왔다가 점점 옆으로 퍼진다. 부위에 따라 가렵고 따끔거리며,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발 무좀의 가장 흔한 형태는 △발가락 피부가 벗겨진 후 붉게 살이 드러나거나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갈라지는 경우의 지간형 △발바닥과 발가락에 쌀알 크기의 작은 수포가 생기는 소수포형 △발바닥 전체가 두껍게 각화되면서 미세한 비듬이 끼며 점점 말라 발바닥이 갈라지는 각화형이 있다.

    무좀은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금방 호전된다. 요즘 시판되는 국소 항진균제의 경우 효과가 뛰어나 며칠만 바르면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이 좋아지면 약 바르기를 중단해 무좀이 잘 재발하고 완치되기가 어렵다. 그리고 발 무좀이 있는 경우 손발톱 백선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발톱도 같이 확인해야 한다. 손발톱 백선이 동반된 경우는 손발톱에서 발로 재감염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손발톱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는 병원에서 검사 후 같이 치료하는 것이 좋다. 보통 무좀 치료는 바르는 항진균제를 4~8주 동안 꾸준히 발라주고 임상 증상의 호전을 보여도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발라야 한다. 동시에 진균 검사에서 균이 음성임을 확인하면 더 좋다. 진균 검사에서 음성 소견을 보여도 2~4주가량 항진균제를 더 사용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무좀 치료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피부각질층 깊이 숨어있는 균들이 약으로는 잘 죽지 않고, 단지 억제된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항진균제를 사용했음에도 증상이 심하고 손발톱까지 감염됐다면, 경구 항진균제 복용 및 1년 이상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급성 염증이 있거나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했으면 의사와 상담 후 먹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때에 따라 찬 찜질이나 희석된 소독약으로 세척하는 치료가 도움 될 수도 있다. 무좀은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하고 발을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면 얼마든지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허은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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