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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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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노년층 최고의 복지, 파크골프- 윤봉현(전 마산시의회 의장)

  • 기사입력 : 2021-05-31 20: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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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바람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하는 말들은 너무나도 많다. ‘재산을 잃으면 일부를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건강이 제일의 자산이다’ 등. 그러나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 것이 건강이다. 살아가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과거에 우리나라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기에 당시에서는 복지라는 말은 어쩌면 사치였는지도 모른다.

    1991년 지방의회가 출범하면서 중앙정부 중심의 사회복지에서 지방의회에 의한 지역의 복지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등장하게 된다. 복지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건 선진 영국의 사회복지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하얀 상하의에 모자를 쓰고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는 노인들이 마치 천국에서 놀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언제쯤 우리는…. 그저 부러움만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노인층을 위한 정책은 동네마다 경로당의 건립 정도였다. 지방의원의 선거 출마시에 경로당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 주요 공약의 하나였으니 그저 노인들이 일정한 공간에 함께 모일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어주는 것에 만족해 했다.

    나라의 발전과 함께 주민 삶의 질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사태로 주춤하긴 하지만 해외여행으로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해외에서 한국 지폐가 통용되고 한국말로도 쇼핑과 관광이 가능할 정도로 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 전국에 수많은 골프장이 만들어졌고 골프를 즐기는 국민의 숫자도 늘어났다. 그러나 비싼 회원권이나 이용료 등 때문에 일반 서민들에게는 꿈만 같은 현실이다.

    지금까지 필자는 노년층을 위한 게이트볼과 그라운드골프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대중적 레저스포츠인 파크골프가 있는 줄 몰랐다. 왜 이러한 파크골프장이 우리 지역에 좀 더 많이 만들어지도록 힘쓸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다가온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퇴직이나 은퇴 후의 삶은 새로운 도전이고 어려움이다. 늙음은 인간이 피해갈 수 없기에 건강을 유지하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중·노년층의 소박한 희망이다.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경제적 부담이 거의 없고 재미가 있으며 온몸과 두뇌를 활기차게 만드는 정신적 육체적 운동이다. 건강한 사회적 연대와 인간관계를 만들어 생활의 활력을 느끼게 만드는 훌륭한 복지행정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전국의 각지에 많은 파크골프장이 조성되고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서도 지역 내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들이다. 행정과 지방의회의원들의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윤봉현(전 마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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