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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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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밀 학급 두고 전면 등교 수업할 수 있나

  • 기사입력 : 2021-05-31 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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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교육부가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아직도 많은 학교가 과밀 학급의 형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학생들의 안전에는 과연 문제가 없는 것인지 따져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경남은 학생 수 30명 이상의 초·중·고 학급이 전체 1만6778학급 중 5.6%인 934개에 이른다. 고교가 11.4%(3929학급 중 449학급)로 가장 많고, 중학교 10.2%(3708학급 중 380학급), 초등학교 1.1%(9141학급 중 105학급) 순이다. 전국적으로는 1만9628곳으로, 전체 학급의 8.4%다. 즉, 12개 학급 중 1곳이 과밀 상태인 셈이다.

    과밀 학급 비중은 경기도가 15.4%로 가장 많고, 제주와 충남이 뒤를 이었다. 그나마 경남은 17개 광역 지자체 중 9번째라지만 그 순서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과밀 학급이 어쨌든 900여개에 이른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 비율이 높고 낮음을 떠나 해당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로서는 매우 불안한 일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교육부는 지난 1월 업무 계획을 통해 기간제 교사를 투입해 학급을 쪼개 과밀 학급을 축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에 필요한 기간제 교사 확보는 일부분에 그치고 있어 학급 쪼개기를 통해 학생 간 거리 두기를 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교육부의 2학기 전면 등교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매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내 방역에 대한 보완 대책 없이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전면 등교를 방침으로 정했다면 과밀 학급 해소에 대한 현실적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 없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등교일 전에 완벽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정부가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할 때는 과밀 학급 현황이나 학급 당 학생 수의 학교 급별 차이 등을 고려해 학급 밀집도 완화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심상정 의원의 지적을 깊이 새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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