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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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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2) 경남도교육감

‘박종훈 3선 도전’·‘보수진영 단일화’ 최대 관심
비정치인 선거 불구 ‘진보 vs 보수’
교수·교사 대다수, 일부 정치인도

  • 기사입력 : 2021-05-31 21: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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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남교육감 후보들도 서서히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3선을 노리는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14명 안팎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선거가 아닌 비정치인 선거임에도 전국적으로 역대 선거를 보면 진보와 보수의 대결 구도가 많았다. 특히 경남은 학생인권조례에 이어 최근 학생자치조례까지 교육정책 이념 대립이 이어져 온 상황으로 내년 선거는 치열한 진영 싸움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교육감 선거는 비교적 유권자의 관심이 적어 다른 선거에 비해 현직 프리미엄이 큰 선거라는 점에서 각 진영의 단일화 과정이 큰 변수이다. 경남은 보수 진영의 후보 수가 진보 진영의 후보 수보다 몇 배 수많아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지난 선거에서 단일화 실패를 경험했던 보수 진영은 벌써부터 몇몇 후보군을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천타천 14명 거명 속 보수 난립
    현 교육감 포함 진보진영 3명 거론

    고민·관망 많아 경쟁률 변화 가능
    관심도 낮아 ‘정책 깜깜이’ 우려도


    ◇출사표 누가 던지나=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고민하는 후보군은 박종훈 현 교육감을 비롯해 권민호 전 거제시장(이하 가나다 순), 김명용 창원대 법학과 교수, 김상권 학교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 상임대표,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김재구 경남대 학생처장, 문형준 진주 동명고 교장,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 이만기 인제대 사회체육과 교수, 이효환 전 창녕 제일고 교장, 진영민 경남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차재원 경남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장, 최해범 창원대 전 총장, 허기도 전 산청군수 등 14명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도지사나 시장·군수 후보와는 달리 ‘교원이나 교육행정직 경력 3년 이상’의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사 14명은 진영민 위원장(교육행정직)을 제외하고 교사나 교수 출신이다.

    이들 중에는 현재 출마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사람도 있지만 다수는 고민 또는 관망 중으로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출마 명분과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 교육감의 3선 도전 여부가 관건이다. 그는 올 초 신년기자회견 등에서 현안 교육사업 완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박 교육감은 내년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측근 등 주변에서는 3선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박 교육감은 추진 중인 ‘아이 톡톡’ 등 교육 정책에 연속성을 가지고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아무래도 현재 시점에서는 내년 출마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어렵지 않겠냐.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재선까지 이룬 박 교육감의 현직 프리미엄이 강한 탓인지 박 교육감 외에 진보 성향 후보군에서 거론되는 이들은 현재까지 진영민 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차재원 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연구소장 등 2명 정도다. 진 위원장은 “교육감 후보들이 저마다 행정 전문가라고 주장하지만 행정은 공무원이 주축이 돼서 하는 만큼 공무원 출신 교육감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전교조 경남지부장을 지냈던 차재원 연구소장은 출마를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역시 상황을 관망하며 출마를 고민 중이다.

    보수 성향 후보군에는 정치인 출신들의 출사표 여부가 관심을 끈다. 권민호 전 거제시장과 허기도 전 산청군수는 과거 교사 이력을 내세워 교육감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고려 중이라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은 “내가 꼭 해야 된다는 생각보다 경남 교육의 지도자 중 훌륭한 분이 있으면 내년 교육감 선거에 꼭 나서야 한다. 합리적 실용주의를 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허기도 전 산청군수는 “교육 정책은 예산 등 행정도 아주 중요하다. 도의회 의장, 군수를 해본 경험을 살려 조직 관리, 중앙 인맥 등을 활용, 경남교육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재 정당 활동은 하지 않고 있는 권 전 시장과 허 전 군수는 옛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공통된 전력이 있으나 교육 정책과 관련해서는 보수 성향을 표방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군에는 교수들이 다수 포진해 눈길을 끈다. 출사표를 던질 계획인 김재구 경남대 학생처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 출판기념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며 “평생 중등학교와 대학교 교육에 헌신해 온 교육자로서 교육행정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혁하고 ‘교육수도 경남’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오랫동안 깊이 구상해왔다”고 말했다

    최해범 창원대 전 총장은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으로 경남 학생들의 교육과 학습능력을 높여나가야 한다”며 “교육다운 교육 시스템을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역시 출마 의사를 밝힌 김명용 창원대 법학과 교수는 “4차산업혁명으로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고 시대에 맞는 미래 교육이 필요하다”며 “경남교육은 전국에서 경쟁력이 최하위권이다. 한쪽으로 편중돼 있으므로 균형을 맞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이자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도 거론된다.

    또 보수 성향 후보군에는 김상권 학교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 대표,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 이효환 전 창녕 제일고 교장, 문형준 진주 동명고 교장 등이 거론된다. 경남교육청 교육국장을 역임한 김상권 대표는 “전교조 출신 박 교육감이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정책 등 성과에 대해서는 검증과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깊이 성찰하고 고민해서 기회가 되면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심광보 회장은 “출마하고 싶은 분들이 많아 현재는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단일화 예상= 지난 2018년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단독 출마한 박 교육감의 득표율은 47.58%이었다. 반면 보수진영은 후보 단일화 실패로 3명이 모두 출마하면서 득표가 분산됐고 총득표율은 52.41%에 달했지만 후보별 표 차이에서는 박 교육감이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는 결과를 낳았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러한 학습효과에다 특히 내년 선거에서 후보가 더욱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되는 후보 수가 지난 선거보다 많아지면서 이합집산 등 단일화에 대한 진통도 예상된다. 때문에 벌써부터 지역의 보수 정치권과 교육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산의 경우 최근 보수단체가 공식적으로 보수 후보 단일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몇몇 후보들끼리 모임을 수차례 가지며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에서는 내년 선거에서도 박종훈 교육감과 다자대결이 펼쳐지면 박 교육감의 승리가 유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벌써부터 팽배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도내 보수 성향의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 원로계에서 걱정들이 많다. 이번 선거만큼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를 이루어 지난 선거와는 달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진보 성향의 교육계 인사는 “현재까지 진보 쪽 후보군에서 거론되는 이들도 많이 없고 특별히 오르내리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박 교육감의 3선 도전 여부가 확실히 결정이 난 이후에 여러 사람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단일화 논의는 그 이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이념 성향이 배제되어야 한다는 여론에도 현실적으로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 구도가 또다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선거도 정치적 바람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 후보자나 후보의 교육 정책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된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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