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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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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은 우매한 정책”

의령군수·진주시장 공동회견
“수혜인원과 접근성만 고려… 21세기 국가 균형발전에 배치”
남부권 유치에 공동 대응키로

  • 기사입력 : 2021-05-31 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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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완 의령군수와 조규일 진주시장은 31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건희 미술관의 수도권 건립은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거스르고 관람자의 접근성만을 고려한 단편적 사고에 기인한 것으로, 21세기 국가 발전 전략에 배치되는 우매한 문화정책이라고 직격했다.

    오 군수와 조 시장은 이날 오후 의령군청 4층 강당에서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오 군수와 조 시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첫째, 수혜인원과 접근성만을 고려한 이번 ‘이건희 미술관’수도권 건립 발언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태완(오른쪽) 의령군수와 조규일 진주시장이 31일 이건희미술관 수도권 건립 반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의령군/
    오태완(오른쪽) 의령군수와 조규일 진주시장이 31일 이건희미술관 수도권 건립 반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의령군/

    두 단체장은 “황희 문체부장관의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발언에는 접근성과 수혜인원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요즘 전국은 교통이 발달해 서너시간이면 모든 지역을 방문할 수 있어 미술관을 지방에 설치하면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매번 국가의 주요 정책과 시설을 설치하는데 인구논리를 적용하면 의령, 진주와 같은 농어촌과 중소도시가 국가의 수혜를 받을 길은 요원하며, 소멸만을 기다리는 시한부 자치단체가 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두 단체장은 두 번째로 ‘이건희 미술관’은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문화공간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장은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은 2만 3000여점으로 엄청난 규모이며, 정선의 ‘인왕제색도’, 이중섭의 ‘황소’ 등은 보기 드문 희귀대작으로 많은 사람이 미술관을 방문하게 된다”며 “미술관이 지방에 설치되면 수도권 중심의 문화독점을 방지하고 쓰러져가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지역주민들에게 희망의 보따리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장은 세 번째로 ‘이건희 미술관’ 지방(남부권) 건립은 ‘문화분권을 통한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첩경이라고 지적했다.

    두 단체장은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박물관·미술관진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 오고 있지만 수도권 집중현상은 여전하고 지역에 있는 미술관 대부분도 광역시·도청 소재지 등 대도시에 쏠려 있다”며 “실질적인 문화 분권을 위해서는 문화 혜택이 부족한 지방에 새로운 문화시설을 과감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군수와 조 시장은 네 번째로 “‘이건희 미술관’의 지방(남부권) 건립은 국민의 문화향유 확대와 보편적 문화국가로 도약하는 길이며 기증자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장은 이건희 미술관의 남부권 유치에 앞으로도 공동 대응하고 적극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명현·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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