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08월 06일 (금)
전체메뉴

[기고] 독립·호국·민주 정신과 국가 정체성- 한국성(경남동부보훈지청장)

  • 기사입력 : 2021-06-03 20:29:46
  •   

  • “독립유공자들은 온몸으로 민족의 운명을 끌어안아 오신 분들이며, 독립유공자들께 명예롭고 편안한 삶을 드리는 것은 국가의 무한한 책임입니다.” 2021년 제102주년 3·1절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말씀이다.

    19세기 말 식민지로 전락한 이후 반봉건과 반제국주의 투쟁이 동시에 전개되는 과정에서 일제의 탄압과 회유, 주변국들의 기회주의적 태도, 사상과 노선의 갈등 그리고 지도력 부족 등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광복을 맞이했고 그 원동력은 민족정신이다.

    민족정신의 핵심은 민족정기이며, 국가가 강요하거나 주도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표출되는 대의정신으로서 국난극복의 시대정신으로 표출됐던 우리의 민족정기는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정신으로, 공산주의 침략에는 호국정신으로, 민주주의 위기에는 민주정신으로 나타났다. 민족정기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통합과 단결의 기제로 작용해야 하지만, 사회 내부의 정의와 투명성 그리고 도덕성을 높이는 가치정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품격과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는 2007년 7월 개정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다. 태극기(국기)와 무궁화(국화)와 같은 상징뿐만 아니라 국민의례 역시 국가정체성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국민의례를 한다는 것은 그가 속한 국가 공동체에 대한 자기 확인이며 고백이다. 기본적인 의무이며 최소한의 예의이다.

    국가의 상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의병들이 사용했던 불원복기(不遠復旗), 3·1운동 때 거족적으로 들었던 태극기, 임시정부 태극기, 6·25전쟁 때 학도병 서명 태극기엔 민족혼이 서려있다. 엄혹했던 시대에 숨어서 불러야 했던 애국가, 우리 강산을 상징하는 노래와 문장(紋章)으로 사용된 무궁화도 다르지 않다.

    오늘날 우리는 근·현대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하여 흔들임 없는 국가관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있다. 독립·호국·민주를 아우르는 보훈정책은 함께 겪은 집단적 기억을 국가 정체성으로 하여 국민 통합을 이끄는 상징적 기제이다. 독립·호국·민주로 이어진 민족운동사는 국가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훈의식은 역사인식과 맞닿아 있다. 국가유공자를 역사의 주인공으로 예우하는 일은 국가와 역사에 대한 긍정과 긍지를 갖게 하는 일이며 국가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일이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국가유공자를 최우선으로 예우하는 국민정신을 내재화하는 것이 ‘보훈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지름길이다. 국가보훈은 국가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분들에게 국가가 진심으로 감사하고, 영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끝까지 든든하게 책임을 다하여 나라를 위한 헌신이 명예롭고 존경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성(경남동부보훈지청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