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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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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패러다임의 파괴- 김현근(전 남해군 창선면장)

  • 기사입력 : 2021-06-03 20: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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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금융기관에 대한 고정관념 하나가 부서졌다. 그동안 금융기관의 주된 역할은 고객의 돈을 맡아주거나 자금이 필요한 사람(기업)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최근 3년간 지역금융기관이 운용하는 ‘인문학강좌’에 참석한 후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지역금융기관이 서민과 소상공인의 부도를 막는 생명줄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금융기관은 최근 4년간 문화사업을 꾸준히 시행해 왔다. 연도별로 나열해보면, 2018년과 2019년에는 수필창작교실 운영, 2019년에는 독서모임과 문학기행 개최, 2020년에는 복합문화공간 운영, 2021년에는 인문학교실(인문학강좌, 시조창작교실, 장애인문화교실) 운영 등이다.

    이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른 금융기관 역시 본업 외에 공통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매년 하고는 있다. 예를 들면, 이웃돕기성금 기탁,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생활용품 지원과 봉사활동, 향토장학금 기탁 등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고 오랜기간 동안 계속돼 왔다.

    반면에 이들 금융기관의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지역사회 지원은 간헐적으로 있어 왔지만 미미했고,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 한 가까운 미래에 크게 나아질 리가 없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단발성, 기획성 행사 지원에 치우친 경향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 비해 문화의 사각지대였다. 특히 행정당국이나 문화원, 사회단체 등에서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해 왔으나 지역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지역민들을 위해 지역 금융기관이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고 소리 없이 문화 소통에 나서준 것은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반가운 일이다. 지역주민과의 동반성장을 꿈꾸는 금융기관의 부단한 노력을 지역주민이 모를 리가 없다. 과거와는 차별화된 눈높이로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금융기관. 이런 금융기관을 바라보는 지역주민의 시선은 부드럽다. 이것은 금융기관은 금융업무만 본다는 패러다임의 파괴에 따른 지역민의 따뜻한 선물이 아닐까?

    김현근(전 남해군 창선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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