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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악사주천리(惡事走千里) 호사불출문(好事不出門)- 홍성운(자영업)

  • 기사입력 : 2021-06-06 20: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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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사주천리(惡事走千里) 호사불출문(好事不出門)이란 말이 있다. 직역하면 “나쁜 일은 천리를 가고 좋은 일은 대문을 넘지 못한다”인데 이는 남을 험담하는 말은 하룻밤 사이에 천리만리나 소문이 나지만 칭찬하는 말은 사립문도 넘지 못한다고 했으니 말은 삼가고 또 삼가야 한다.

    논어에는 사불급설(駟不及舌)이라 하여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도 혀에는 미치지 못하니 말을 삼가라”고도 하였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도 있다.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비록 발은 달리지 않았지만, 사람들 사이를 넘나들며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발이 없기에 산도 넘고 물도 건너온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옛날 지혜로운 하인이 있었다. 어느 날 주인이 하인을 시험하기 위해 불렀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구해오너라.” 하인은 곧 돌아와 주인에게 가장 귀한 것을 바쳤다. “아니 이것은 짐승의 혀가 아니냐?” “예, 그렇습니다. 세상에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모두 세 치 혀에 달렸으니 이보다 더 귀한 것이 있겠습니까?” 다시 주인은 명을 내렸다.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천한 것을 구해오너라.” 하인은 잠시 나가더니 이내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역시 혓바닥이 들려 있었다. 대노한 주인은 크게 호통을 쳤다. “네가 사람을 놀리는 것이냐?” 그러나 하인은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 주인님. 예로부터 혀를 잘못 놀려 인생을 망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므로 혀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기도 하고 가장 천하기도 한 것입니다.” 중국에 소진과 장의라는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합종책으로 다른 한 사람은 연횡책으로 천하를 뒤흔든 희대의 영웅이었다. 그들의 뛰어난 세 치 혀는 춘추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통일중국 탄생의 기초를 닦았다. 이처럼 세 치 혀는 나라를 흥하게도 하지만, 반대로 잘못 놀리면 국정을 농락하고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기도 한다. 소진과 장의도 결국 최후는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요즘 노창섭 시의원이 한 여성을 두고 입에 올린 험담 한마디가 일파만파가 되어 세간의 안줏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그 뒷이야기는 더 점입가경이다. 최근 창원시의회는 노창섭 시의원에 대해 부의장직 박탈에 이어 30일 출석정지 결정을 내렸다. 정의당의 태도를 보면 마치 노 의원이 민주당과 창원시 집행부에 의해 정치적 탄압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정의당이 낸 성명서만 읽어보면 딱 그렇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좁은 바닥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호도하는 진보정당 정의당을 보면서, 아, 이제 진보정당의 가치조차 내려놓았나 하는 의문이 든다.

    정의당 노창섭 의원은 무엇 때문에 부의장 불신임으로 자리를 내놓은 것도 모자라 30일 출석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는가. 모두 세 치 혀 때문이다. 소진과 장의처럼 천하를 논하는 유세를 했다면 별문제이겠으나, 그의 혀는 한여성 의원을 상대로 있지도 않은 사실로 성희롱을 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가족의 처지에서는 얼마나 참담한 일일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홍성운(자영업)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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