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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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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위협하는 자궁근종] 크기 작고 통증 없는 ‘자궁의 혹’ 놔둬도 될까

  • 기사입력 : 2021-06-07 0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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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겨울 늦은 결혼식을 올린 B씨(여·40)는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해 인근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평소 필라테스, 등산 등 철저한 자기관리로 건강을 챙겨 온 B씨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자궁에 근종이 발견되자, 올해 자녀를 계획했던 B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술을 망설이던 B씨는 의사로부터 최소침습적 수술로 회복이 빠르고, 자궁도 보존할 수 있는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B씨는 임신에 성공해 올겨울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6년 34만191명에서 2020년 51만4260명으로 약 50% 이상 증가했다. 2020년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부터 급격히 늘고 50대부터 감소했으며, 특히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40대 여성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양성종양
    복부 불편감·빈뇨·월경 과다·부정출혈 등 증상
    유산·불임 원인…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 힘써야

    근종 크기·위치·증상 따라 치료 방법 달라
    개복술·복강경 수술 장점 결합한 로봇수술은
    조직 손상 최소화해 미용·심리적 만족도 높아


    ◇40대 여성에게 흔한 자궁근종…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에 힘써야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10명 중 2~3명 정도의 여성이 자궁근종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의 크기가 작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자궁근종으로 인해 여러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큰 경우 주변 장기를 눌러 복부 불편감, 변비, 빈뇨(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월경량이 많아지거나 월경과는 관계가 없는 출혈이 나타나기도 하고 급성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크기가 큰 근종이 자궁내막을 압박하고 있거나 크기가 작더라도 자궁 내강으로 돌출한 경우 반복적인 유산이나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 진단은 주로 골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필요에 따라 복부 CT나 MRI 등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만약 근종의 크기가 크지 않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단, 앞서 언급한 증상이 나타났으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방법은 근종의 크기나 위치, 증상이 얼마나 심하게 나타나는지 등에 따라 다르다. 우선 약물 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피임기구인 자궁 내 장치(루프)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기도 하며, 자궁동맥을 막아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자궁동맥 색전술이나 초음파로 열을 가해 근종을 제거하는 하이푸(HIFU) 등도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양한 자궁근종 수술법…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이 자궁근종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크게 근종만 절제하는 근종절제술과 자궁 전체를 절제하는 자궁 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 그리고 자궁을 보존하고 싶은 경우에는 근종절제술을 시행하고, 폐경 이후 또는 근종이 너무 많거나 커서 근종만 절제하는 것이 어려울 때 자궁 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자궁경, 개복술, 복강경, 로봇수술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자궁경 수술은 자궁 안을 수액으로 가득 채운 뒤 카메라를 질을 통해 자궁 내로 삽입하여 자궁 내부를 관찰하면서 근종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자궁내막에 있는 작은 크기의 근종은 제거할 수 있지만, 자궁내막에서 떨어져 있거나 크기가 큰 경우에는 근종의 완전 절제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개복술과 복강경, 로봇수술은 모두 배를 통해 자궁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개복술은 배를 15㎝ 정도 절개해 자궁에 접근하는 수술로, 가장 전통적인 수술 방법이다. 근종의 크기와 상관없이 근종을 정교하고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절개 부위가 커 흉터가 크게 남고 통증이 심하며 회복 속도가 느리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0.5~1㎝ 정도의 작은 구멍을 3~4개 뚫고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배 안으로 넣어 큰 화면을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개복술보다 상처가 적게 남아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회복 기간이 짧으며, 흉터가 적게 남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시야가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개복술의 정교함과 최소 절개를 통한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로봇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기존에 자궁 깊숙이 위치해 접근조차 어려웠던 자궁근종도 로봇수술을 통해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절제할 수 있게 되었고, 자궁을 정교하게 봉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마찬가지로 복부에 0.5~1㎝ 정도의 작은 구멍 4~5개를 뚫는다. 이후 로봇 팔과 카메라를 환자에게 장착하고, 집도의가 ‘콘솔’이라는 조종 공간에 앉아 원격으로 로봇 팔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로봇 팔에 장착된 다양한 수술 도구는 사람의 손목과 같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세하게 조작할 수 있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로봇 팔에 달린 카메라는 몸속을 3차원으로 구현하고 수술 부위를 최대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산부인과 김창운 교수는 “임신과 출산이 이루어지는 자궁은 여성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생식기관이다. 따라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줄이고, 자궁을 정교하게 재건해야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임신 중 자궁이 파열되는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라며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미용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적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어 향후 출산을 계획하는 여성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산부인과 김창운 교수〉

    김병희 기자 kimb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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