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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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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무릎 인공관절치환술 무수혈로 가능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 기사입력 : 2021-06-07 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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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 호 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70세의 박모 할머니는 1년 전부터 좌측 무릎의 틱틱 쏘는 통증으로 무릎에 주사를 맞으며 지내다 올해 1월부터는 무릎이 붓고 열이 나며 주변 혈관이 거미줄처럼 튀어 나오며 통증이 극심해졌다. 당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권유 받았지만 무서워 주사치료하며 경과보다 최근 통증이 극심해지며 보행이 어려워 내원했다. 양 무릎 관절은 ‘O자형’으로 변형이 되었고 계단이나 경사길 보행이 어려워 일상생활의 지장이 많았다

    박모 할머니처럼 고령 사회로 접어들며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환자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주요 수술통계(2019)를 살펴보면 무릎 슬관절 수술 환자가 2019년 약 8만명으로 2015년 대비 5년 사이에 6.7%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수술 진료비용의 증감률 1위이며, 60대 이후 환자의 수술 중 백내장, 일반척추수술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의 주 원인이 되는 무릎 관절염은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으로 환자들의 이동성을 제한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관절강내주사 치료를 실시해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실시한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퇴행성 관절염이 중등도 이상 진행되면서 무릎 연골이 닳아 활동 시 심한 통증을 유발하여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실시하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손상된 무릎 관절을 제거하고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로 바꾸어 통증을 개선하고 관절운동을 증가시키며, 휜 다리 모양도 곧게 교정할 수 있다. 주요수술통계의 결과와 같이 주로 6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공관절 치환술을 적용하며, 보통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의 70대 이상의 고령 환자가 많이 받는다. 하지만, 70대 이상 고령자의 경우 체력적 문제와 당뇨,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마취상의 문제 및 수혈 등의 문제로 인한 부담으로 인해 무릎이 아파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수혈의 경우 수혈 후 부작용으로 두드러기, 오한, 발열,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수혈로 인한 C형 간염, 후천성면역결핍증(HIV)등의 혈액 감염문제들로 인해 수혈을 하지 않고 진행하는 ‘무수혈 인공관절 치환술’이 최근 도입됐다.

    무수혈 인공관절 치환술이란 수술 전·후 조혈제 투여와 수술 후 상처 봉합 전 관절강내 지혈제 투여로 수혈 없이 진행하며, 수술 진행과 경과는 기존 인공관절 치환술과 동일하다. 수술 후 재활과정을 거치며 관절이 닳아 유발됐던 통증이 완화되고 관절운동이 편안해지며, 다리가 휘었던 환자의 경우 곧게 펴지므로 시각적인 개선 효과도 높다. 또한 수혈이 어려운 희귀 혈액형 보유자나 종교적 이유로 인한 수혈 거부자도 문제없이 수술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혈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으로 결정해야 한다.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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