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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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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중이염

서지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6-07 0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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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몸의 귀는 소리를 듣는 청각기관일뿐만 아니라 몸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평형기관이기도 하다. 귀의 구조를 살펴보면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외이,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의 중이, 그 안쪽 기관인 내이로 구분되는데, 중이염은 중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염증 질환을 말한다. 중이염은 3세 이하의 소아 3명 중 2명이 한 번쯤 경험하고, 3명 중 1명 비율로 3회 이상 앓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중이염은 크게 고막이 붓거나 충혈되는 급성 중이염과 외이와 내이 사이 공간에 삼출액(진물)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은 갑자기 발생한 중이의 국소적인 급성 염증 증상이 관찰되거나, 중이염과 관련된 전신증상이 진찰 된 상태를 말한다. 급성 중이염의 주된 원인은 감기로, 일교차가 크고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알레르기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급성 중이염은 나이에 따라 발병 빈도가 다른데, 보통 신생아 때 빈도가 낮다가 6개월이 지나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해 2세 전후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여아보다는 남아에게 더 자주 발생하고 재발률 또한 높다.

    급성 중이염은 일반적으로 주관적 증상(귀통증, 고름, 보챔, 발열 등)이 있고 객관적 징후(중이 삼출액, 고막 부풀어 오름, 수포 형성, 발적 등)가 하나 이상 있는 경우 확진할 수 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증상에 맞춰 치료하는 대증요법을 시행하는데,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고 2~3일간 적절한 해열제와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를 통해 자연 호전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심한 귀통증이나 보챔이 있으면서 38.5℃ 이상의 고열을 동반한 중증 급성 중이염의 경우 초기 처치로서 항생제를 투약해야 한다. 급성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폐렴구균단백결합백신을 접종하고, 6개월 이상의 소아일 경우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대부분 급성 중이염에서 진행되지만, 일부 감염 없이 이관기능 장애로 발병하기도 한다. 소아의 약 80%가 삼출성 중이염을 10세 이전에 1번 이상 앓을 정도로 흔히 발생하며, 2세와 5세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난청, 이명, 귀 먹먹함, 자성강청(자신의 음성이 크게 울려 들리는 현상) 등 증상을 보이는데, 소아는 이와 같은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귀통증이나 발열 등의 급성 증상 없이 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삼출성 중이염은 대개 증상 및 고막 이상 징후로 진단 가능하며, 이경(고막을 보기 위한 기구)을 사용한 검사와 청력검사를 통해 확실히 진단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을 진단할 때는 비강, 비인강 및 구강 검진을 동시에 시행해 편도·아데노이드 비대, 비부비동염, 비알레르기 등 삼출성 중이염의 만성화 및 재발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요인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이관기능, 면역체계가 개선돼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따라서 동반 질환으로 인한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비혈관 수축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 요법 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아직 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다만 앞서 얘기했듯이 감기가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중이염은 한 번 걸리면 재발하기 쉬워 평소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개인 청결을 유지하는 등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서지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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