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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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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 대학과 문화단체의 상생 모델- 이상옥(시인·창신대 명예교수)

  • 기사입력 : 2021-06-07 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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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22일 창신대-경남문협-한국디카시연구소 간 업무협약을 맺고 문화 콘텐츠 인재 양성 및 지역문화콘텐츠산업 발전 등을 위해 공동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운영하기로 했다. 먼저 창신대가 문덕수 문학관을 통해서도 지역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 창신대 도서관과 경남문협, 한국디카시연구소가 문덕수 문학관 소장 2만여권 중에서 국내 희귀본 450권과 문덕수 선생 저서 50권 총 500여권을 분류하며 안내 문구를 작성하는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문덕수 문학관 소장본 중 영서, 일서 등 해외문학 원본도 대략 1000권 정도인데, 이들을 분류하여 귀중본을 가려 재배치하는 작업도 순차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문덕수 문학관 소장 희귀본을 완벽하게 지역민들에게 보여주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우선 현재의 문덕수 문학관 내에서 국내 희귀본 일부와 문덕수 선생의 저서, 그리고 최근 유족이 보내온 문덕수 선생의 유품인 안경, 시계, 만년필 등을 함께 전시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창신대-경남문협-한국디카시연구소는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면서 문덕수 문학관 소장 자료를 통해서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광복 공간과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찬란한 근대문학을 일구어낸 위대한 작가 정신의 조명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소통을 위한 공동 작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창신대 도서관은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학생들과 함께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경남문협회원이며 한국디카시연구소 사무국장인 이기영 시인을 초청하여 최근 새롭게 리모델링한 창신대도서관 1층 세미나실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5월 20일, 5월 27일, 6월 3일 세 차례 특강을 진행했다. ‘디카시, 한 컷으로 시를 꽃 피우다’라는 테마의이 특강은 창신대도서관이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폭넓게 제공하려고 하는 비교과 중점 운영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디카시는 한국을 너머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대학생들에게도 널리 확산되는 시놀이 문화콘텐츠로, 함께 즐기면서 창작경험도 가져보며 전공 이 외의 인문학적 교양도 함양할 수 있게 하는 대학생들에게도 유용한 문예장르이다. 이번 디카시 특강은 한국디카시연구소나 경남문협 측에서는 대학생들에게 문학을 알리는 계기로서도 유익한 일이고, 창신대 도시놀이 문화인 디카시를 인문교양으로 학생들이 친근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소통 측면에서도 모두 윈윈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신대-경남문협-한국디카시연구소 간 업무협약은 지역 대학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한 사례일 뿐만 아니라 지역 대학과 문화단체와의 상생 모델의 시금석이라 해도 좋다.

    이상옥(시인·창신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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