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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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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촌 현장 외국인 집단감염 ‘엎친 데 덮친 격’

  • 기사입력 : 2021-06-07 2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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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에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했다. 지난 5일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한 식당의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틀 만에 모두 52명이 집단 감염됐다. 이번 사태는 일감을 따라 이곳저곳을 이동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방역 관리가 더욱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졌다. 급한 일손이 필요한 도내 농촌을 중심으로 이런 유형의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세밀한 대책을 말함이다.

    한참 영농철인 농촌에는 인력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어렵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해부터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경남을 떠나겠다고 신고한 사례가 수백명에 이르고, 합법적인 인력도 일부 떠난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남은 농촌 인력인 외국인 노동자가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농촌 들녘은 당장 영농 차질이라는 난제를 만났다. 방역 당국이 농업분야 외국인 인력을 일시 고용할 경우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작업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하니 농업인들로서는 인력 확보와 ‘코로나’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영농을 하기 위해 도내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코로나에 집단 감염된 것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이들 상당수가 ‘정주 근로자’가 아닌 ‘이동 근로자’들이라는 데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번 음식점 방문 확진자 대부분은 타지에 거주하면서 양파 수확 일을 하기 위해 창녕을 찾아와 1~2주일가량 머물며 한 숙소에서 여러 명씩 공동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집단 감염 우려를 상대적으로 증폭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여기다 일부 불법 체류 중이거나 거주지가 불분명한 사례도 있을 것이다. 이런 행태의 감염은 역학 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문제도 일으킨다. 당국이 이 같은 유형의 감염에 대해 더욱 촉각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농촌지역은 물론 도시지역 산업단지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방역 관리를 강화해 집단 숙식을 하는 외국인발 코로나 확산 고리를 끊어야 한다. 아울러 이로 인해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현실적 대책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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