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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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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만의 여행객 모객… 기대반 우려반

정부, 7월부터 국제단체관광 허용
창원 여행사, 9월 괌 여행객 모집
“업체들 안전권역 경험 공유할 것”

  • 기사입력 : 2021-06-10 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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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방역신뢰국가를 대상으로 국제관광을 재개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도내 여행사들이 차주 괌 여행객 모객을 시작하는 등 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자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여행 대상국의 코로나 상황 등 변수가 많아 이 발표가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9일 방역신뢰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일단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단체관광을 허용하며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신뢰 국가와 안전권역 추진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반 동안 폐업하다시피 해 공공근로, 아르바이트, 대출로 생활을 이어오던 도내 아웃바운드(우리나라 여행객을 외국으로 보내는) 여행사들은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본업에 복귀할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직원과 승객들이 국제선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경남신문DB/
    지난해 10월 15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직원과 승객들이 국제선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경남신문DB/

    창원시여행사협회는 다음주부터 오는 9월 17일, 20일에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괌 여행객 3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진에어항공 전세기로 가는 이번 3박 5일 여행상품은 창원시여행사협회 소속 90여개 여행사들이 공동으로 만든 것으로 회원사들이 나눠 여행객들을 받는다. 협회를 만들어 여행사들이 합심해 이뤄낸 유의미한 성과라고 자부한다. 관계자들은 오래 업계를 떠나 있다 복귀하는 만큼 설렘과 걱정이 공존한다 했다.

    창원시여행사협회 이명수 사무국장은 “대부분 화이자 백신을 맞은 75세 이상 고령층이 많을 것이고 현지 괌정부의 지침이 액티비티나 쇼, 쇼핑센터 방문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해 모객이 될 지 걱정이 앞선다”며 “모집된다 할지라도 90여개 회원사로 나누면 한 여행사당 3~4명을 보내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겠지만 여행사들이 업을 재개했다는 것을 도민들께 보여드리고자 하는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업계는 도내 여행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웃바운드 업체들에 희망을 불어넣은 것은 사실이라며 여행업에 종사하는 이들 먼저 안전권역에서 여행을 해본 후 경험을 공유할 계획도 갖고 있다.

    경남관광협회 김형동 사무국장은 “국제관광 재개를 꾀하고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위축된 여행업 시장이 갑자기 재개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많고, 아직은 이르지 않냐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며 “도내 일부 여행업 종사자들을 모아 괌 또는 사이판 등지에 방문함으로써 해외여행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줄이고 트래블 버블 경험을 업계에 공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자들의 여행을 이끌 30~50대 국외여행 전문인솔자들의 낮은 백신접종률, 각 국가별 입국 허용 백신 차이, 백신 여권의 부재, 여행 국가의 코로나 변수 등 제약들도 많아 여행지가 확대되는 데는 지금으로부터도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발표가 코로나 속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 여행사들에게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판단했다.

    태평양항공여행사 구자문 대표는 “아직 결실로 보여지는 것은 적지만 이렇게 여행이 점차 시작되는 것을 알리며 여행에 대한 심리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 의미 있다. 모객 시도를 이어가야 유럽, 미국 등 기존에 선호도 높았던 먼 여행지도 차츰 개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트래블 버블이 사고, 감염없이 무사히 진행돼 늦어도 내년에는 여행고객들의 문의를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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