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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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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야문화권 상생 위한 초광역 협의체 필요하다

  • 기사입력 : 2021-06-13 21: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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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여년 이상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야는 아직도 ‘미지의 제국’이다. 연구나 유적 발굴이 신라 백제 고구려를 지칭하는 3국 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정비사업을 100대 국정 과제에 포함시키면서 해당 지자체별로 열띤 복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해, 함안을 포함하는 도내는 물론 경북, 호남, 부산까지 가세하면서 한반도 남부권 많은 곳이 가야의 본산임을 표방하는 모양새다.

    역사는 유물이나 사료를 근거로 고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가야 유물이나 사료가 빈약하다 보니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연구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자체들이 아전인수 격 해석을 앞세워 역사를 오역하는 일이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이는 역사에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더욱이 지자체들이 가야사를 소재로 국비 지원을 받아 지역의 역사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의도를 갖고 가야 유적지를 무분별하게 조사·발굴할 경우 사료적 가치가 큰 유물이 훼손될 우려도 크다.

    지난 11일 경남도와 경남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1회 가야정책포럼에서 정우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이 중앙정부의 전담기구와 광역·기초지자체의 상생협의체가 함께 협력하는 ‘가야문화권 공동광역협의체’를 제시한 것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면서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가야문화권 복원 계획을 수립하자는 취지로 이해한다. 이 위원이 “중앙정부가 가야문화권 관련 전담기구를 설치한 뒤, 관련 시·도 간 초광역권 기구와 협력하는 가야문화권 공동광역협의체를 근거로 시군구에서 가야문화권 공동발전협의체 구성 및 연계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조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고 한데 주목한다. 사실, 김영수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의 지적처럼 경·남북, 전남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는 가야문화 유산을 해당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체계로는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정비라는 거시적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미지의 가야의 역사를 바르게 재현하기 위해 이런 초광역협의체 구축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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