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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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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임신과 약

김권대 (모란여성병원 1과 원장)

  • 기사입력 : 2021-06-14 0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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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권 대 모란여성병원 1과 원장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산모는 아무 약이나 복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수많은 연구 결과에 따라 산모가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그것도 임신하면서부터가 아닌 임신 전부터 복용해야만 하는 필수 영양소가 생겨나게 됐다.

    임신 전, 중 후기로 나눠 필수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물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임신 준비 단계에서는 신경관 결손증 등의 기형아 예방으로 유명한 엽산의 복용이 필요 불가결한 것으로 돼 미국에서도 자국 내 대부분의 젊은 여성들이 즐겨 먹는 모든 시리얼에 엽산을 넣기를 시리얼제조 회사에 권고하고 있고 실제 대부분의 시리얼에는 엽산이 포함돼 있다.

    WHO에서는 적어도 임신하기 1개월 전부터는 엽산 혹은 엽산이 포함된 종합 비타민의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엽산의 경우 천연엽산(folate)과 인공엽산(folic acid)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인공엽산은 체내에서 간으로 배출되는데 과다복용을 하게 되면 체내 축적돼 다른 비타민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천연엽산은 체내에서 활성화엽산(5-MTHF)으로 전환, 장에서 흡수돼 몸에 도움을 준다.

    요즘은 흡수율을 높인 활성화엽산이 포함된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종합 비타민도 산모용, 일반용, 여성용, 남성용, 노인용등으로 구분돼 나오고 있으니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 초기(임신 14주까지)에는 임신 전부터 복용해 오던 엽산 혹은 엽산이 포함된 종합비타민을 계속 해서 복용해야 함은 물론이고 비타민 D와 오메가 3, 프로바이오틱스라고 일컫는 유산균의 복용을 권장한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이 부족한 비타민 중 하나인 비타민D는 자외선 차단제 없이 햇빛을 직접 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돼 있으나 그러기 힘든 경우에는 알약 형태와 물약 및 주사 형태로 편한 것으로 보충 해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지용성이지만 산모만큼은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이 태아 뼈 생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울러 원활한 혈액 순환으로 태아에게 산소 및 영양 공급을 도와주는 오메가 3의 복용도 권장한다. 유럽에서 발표된 논문들에 의하면 오메가 3는 저체중 출생아의 출산율을 줄인다고 한다.

    임신 중에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모틸린이라는 효소가 부족해 대부분의 산모가 변비가 잘 생기므로 유산균의 복용이 꼭 필요하다. 임신 중기부터 후기(출산)까지는 철분제의 보충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이므로 철분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이나 철분에 오메가 3까지 같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 등의 복용하면 좋다. 산모의 혈압을 안정시키고 근육의 떨림 현상을 완화 시켜줄 칼슘이나 마그네슘의 복용 또한 권장된다. 대개의 철분 제품은 변비가 심해지거나 알약이 커서 복용에 불편감을 느낀다면 변비가 덜 오는 액상 철분제도 있으니 대체할 수 있다.

    산모는 출산 시 자연 분만이나 제왕절개 모두 출혈양이 아주 많다. 이에 출산 후에도 철분제의 복용이 필요하며 분만 후 흔하게 오는 탈모 등의 방지를 위해 비오틴(비타민 B3)의 복용도 권장한다.

    이와는 별도로 신생아에게도 신생아의 뼈와 치아, 면역기능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D와 장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의 복용도 추천한다.

    김권대 (모란여성병원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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