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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 촬영 ‘미치지 않고서야’ 보조출연- 최성보(마산수협 이사)

  • 기사입력 : 2021-06-14 20: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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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되는 MBC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 보조출연자 모집 광고를 아내가 톡으로 보내와서 “당신 한번 해보지” 하면서 추천하길래 가슴 한구석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뭘 이런 걸 다” 라는 소극적인 생각과 “까짓것 윤여정도 70대의 나이에 세계를 제패했는데 기회가 왔을 때 새로운 도전을 해 봐야지”라는 두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도전과 변화는 내 인생의 아이콘이다. 문소리, 정재영 등 유명배우들과 아주 일부분이지만 언제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디션을 봐 운 좋게 합격했다.

    지방의 도시는 서울 같은 중앙에 비해 문화예술적으로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과 환경들이 작고 한계가 있다. 그래서 더욱더 호기심이 생겼다. 드디어 첫 촬영 신이 있다고 연락 받은 4월의 어느 날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창원의 한 공장으로 가서 하루 종일 주인공들이 열연하는 모습을 보고는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싶었는데 한 장면 한 장면들을 찍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엄숙했다.

    지금까지 안방에서 드라마를 쉽게 시청자로서 봤지만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야만 하는지를 처음 느꼈다. 감독의 오케이 사인이 날 때까지 같은 장면을 수십 번씩 반복하며 찍을 때도 있었고, 족히 200명이 넘어 보이는 스텝의 준비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들, 고가의 세밀하고도 웅장한 장비들…. 아무튼 단역 배우로서 별 볼 일은 없을지 몰라도 신기했고 좋은 체험으로 선택을 잘 했던 것 같다.

    창원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드라마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

    창원의 한 국회의원은 창원의 아름다움을 유럽의 지중해에 비유하며 홍보한다. 창원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촬영을 계기로 전 국민들이 창원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창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창원시가 관심의 중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현대사회에서 대중매체의 역할은 더 없이 중요한 만큼 지역 시민들이 드라마나 영화의 단역배우로 참여하는 작품들이 많아질수록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격변의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년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은 MBC새 수목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가 오는 23일 오후 9시부터 첫 전파를 탄다. 100만이 넘는 창원시민 스스로가 홍보대사가 되어 창원시를 주무대로 촬영되는 첫 TV드라마를 성공시켜 보자.

    최성보(마산수협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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