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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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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1조 수주 고용시장 숨통 트나

브라질 대형 해양설비 2조6000억 중
1조948억 계약… 7년 만에 조 단위
침체된 거제 조선업 인력 고용 기대

  • 기사입력 : 2021-06-14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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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 이후 7년 만에 조 단위 대형 해양설비를 수주하면서 조선 도시 거제의 침체된 고용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업체인 사이펨과 함께 브라질 최대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 사로부터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이며, 이 중 대우조선해양의 계약금액은 약 1조948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FPSO는 하루 18만 배럴의 원유와 72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2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선체와 상부구조물 일부를 건조할 예정이다. 사이펨에서 건조한 상부구조물을 받아 옥포조선소에서 최종 탑재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PSO./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PSO./대우조선해양/

    이 설비는 2024년 하반기까지 건조가 완료돼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유전 중 하나인 브라질 부지오스 필드로 출항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양설비를 수주한 것은 지난 2019년 2000억원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를 수주한 지 2년 만이며, 조 단위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지난 2014년 약 3조원 규모의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7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조 단위 수주 소식에 변광용 거제시장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변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환영 영상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7년 만에 1조원이 넘는 대형 해양플랜트 계약을 따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조선산업 호황과 함께 더 큰 희망, 더 큰 보람으로 거제시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 수주 소식이 잇따르면서 조선 도시 거제시의 고용 사정도 차츰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브라질 해양플랜트 수주로 지난달 말 기준 올해 목표액 77억 달러 대비 35.6%에 불과했던 수주액을 단번에 48.3%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기준 올해 목표액(91억 달러)의 65%인 59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는 등 수주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번에 대규모 일감 확보가 가능한 해양설비의 경우 세계적인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년째 주문이 끊긴 상태여서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수주가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 같은 수주 호조가 당장 조선업 인력 고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계와 자재 확보 등 오랜 준비기간을 거치는 조선업 특성상 인력을 투입해 건조·제작에 들어가기까지 1년~1년 6개월 정도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수주 호조가 생산 현장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내년 초부터 조선업 고용이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2·3위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거제시는 지역경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고용인원(고용보험 기준)의 57.4%가 조선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액의 98.5%를 조선업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이어진 수주 부진 여파로 거제시 양대 조선소 직영·협력업체 직원 수는 지난해 11월 4만9000여명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4만4000여명으로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건조경험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유 생산설비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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